해외 떠돌던 ‘독서당계회도’, 490년 만에 귀환…“현전 작품 중 제작 시기 가장 빨라”
해외 떠돌던 ‘독서당계회도’, 490년 만에 귀환…“현전 작품 중 제작 시기 가장 빨라”
  • 승인 2022.06.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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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제공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선 중종(재위 1506∼1544) 연간인 1531년 무렵 한강 동호(東湖·뚝섬에서 옥수동에 이르는 곳) 일대에서 선비들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묘사한 회화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가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22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그림은 지금까지 알려진 실경산수 계회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 작품이자 현존 자료가 적은 조선시대 초기 산수화 중에서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제작 시점을 비교적 명확히 알 수 있어 회화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화재청은 국외소재 문화재재단이 지난 3월 미국 경매에서 16세기 조선 회화 독서당계회도를 구매해 국내에 들여왔다고 밝혔다.

비단에 그린 수묵채색화인 독서당계회도는 전체 크기가 가로 72.4㎝, 세로 187.2㎝로 길쭉한 편이다.

그중 그림이 있는 화면은 가로 62.2㎝, 세로 91.3㎝다.

그림 상단에는 '독서당계회도'라는 제목을 전서체(篆書體·중국 진시황이 제정한 서체로 도장에 많이 사용함)로 썼다.

'독서당'(讀書堂)은 조선시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만든 독서 연구기구이고, '계회도'(契會圖)는 문인들의 모임인 계회 장면을 그린 회화다.

국외소재 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조선시대 계회도는 180여 점이 있으며, 그중 15∼16세기 계회도는 50점 정도가 남아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 돌아온 작품은 현전하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3점 중에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계회도 중 국보는 없고, 보물은 12건이 있다"며 "서울대박물관이 소장한 1570년 무렵 독서당계회도도 보물"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