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배현진 설전, 회의 공개 여부 놓고 고성 오가…권성동 “그만하자”
이준석-배현진 설전, 회의 공개 여부 놓고 고성 오가…권성동 “그만하자”
  • 승인 2022.06.2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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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N 뉴스 캡처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언성을 높여가며 또다시 강하게 충돌했다.

지난 20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당 혁신위원회 운영 방향, 국민의 당 몫 최고위원 선출 등을 놓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대립한 두 사람이 이번엔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저는 별다른 발언을 할 것이 없다"고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어 "회의가 공개와 비공개로 나눠 진행되는데 비공개 내용이 자꾸 언론에 따옴표까지 붙어 인용돼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 한다"며 "현안에 대해 말씀하실 내용이 있으면 공개 발언 뒤에 붙여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자신이 발언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표현한 것이다.

이후 배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 "그동안 최고위를 할 때마다 참 답답했다"며 "현안 논의를 하지 않아야 될 게 아니라, 비공개회의를 조금 더 철저하게 단속해 당내 필요한 이야기는 건강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최고위원 공개 발언이 모두 끝난 후 "비공개회의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즉각 "비공개회의를 이렇게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떻게 하냐?"라고 받아쳤다.

이에 이 대표는 "발언권을 득해서 말하라"고 낮은 목소리로 응수했다.

배 최고위원은 "제가 회의를 단속해 달라고 누차 제안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특정인이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이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맞섰다.

사실상 배 최고위원이 비공개회의 발언을 유출했다는 뉘앙스인 것.

배 최고위원은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나?"라면서 "심지어 본인이 언론에 나가 이야기한 것을 누구 핑계를 대며 지금 탓하나"라고 반발했다.

회의가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서로 말을 자르고 언성을 높여가며 계속 부딪히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만하자. 비공개회의를 하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결국 이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다가 배 최고위원이 자신을 탓하는 발언을 계속하자 "내가 유출했다고?"를 거듭 말하며 다시 돌아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