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박나래, 한 편의 청춘드라마 같은 첫사랑·하숙집 할머니와의 재회
'나혼산' 박나래, 한 편의 청춘드라마 같은 첫사랑·하숙집 할머니와의 재회
  • 승인 2022.05.2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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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개그우먼 박나래가 한편의 청춘드라마 같은 하루를 보냈다.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박나래가 20년만에 모교 안양예고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입시를 준비중인 고등학교 3학년 후배들을 위해 학교를 찾은 그는 3년 내내 짝사랑했던 첫사랑이자 '절친' 이호협 씨와 마주했다.

박나래는 안양예고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던 이호협 씨와 함께 학교를 둘러보며 추억에 빠졌다. 특히 청소부터 메이크업, 무대 분장 등을 모두 함께 했던 소극장을 찾아 "너랑 나랑 공연을 몇 개나 했냐. 다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가 예전에 너 짝사랑했잖아. 3년 내내 너 짝사랑하고 고백을 무수히 많이 했잖아"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추억 소환에 당황한 이호협 씨는 "받아줄 수 없었어. 사정이 좀 있었어"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박나래는 "그렇게 말하고 두 달만에 너 1학년 후배랑 사귀었잖아. 그래서 소문 이상하게 났다. 내가 1학년 후배를 혼냈다고"라고 말해 이호협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박나래의 생생한 고백을 떠올렸다. 박나래는 놀이터, 하숙집 베란다, 수학여행 등 밥 먹듯 고백했다고. 박나래의 꾸준한 고백에 호협 씨는 질리고 질려 "나 학교에서 연애 안 할 거라고"라며 소리쳤다고 했다.

추억을 얘기하던 이호협 씨는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하는 박나래에게 청첩장을 건넸다. 박나래는 "나 왜 이리 눈물 날 것 같냐. 거짓말 아니냐. 진짜냐"며 손을 떨었다.

이어 "왜 하필 여기냐. 이렇게 성공해도 안 되는 거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 "얼만큼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거냐"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흥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이건 마지막 고백 거절인 거잖냐. 넌 항상 그런 식이었다. 매번 내 면전에 대고 싫다고 거절해댔다"며 "너무 쪽팔린다. 너 내가 3년 짝사랑 얘기했을 때 얘기했어도 됐잖냐. 왜 그랬냐"고 소리쳤다. 이호협 씨는 "감정 좋다. 괜찮지?"라고 태연하게 반응했다. 

흥분을 가라앉힌 박나래는 후배들을 만나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후배들의 환대를 받으며 학교를 벗어났다.

한편, 박나래는 하숙집 얘기를 꺼냈다. 그는 "하숙집 할머니한테 밥 많이 얻어 먹은 거 기억나지? 친구들 우르르 데려가도 라면 끓여주시고 그랬다. 계속 하실까? 안 하실 것 같아"며 근황을 궁금해했다.

이어 "할머니가 요리를 너무 잘하셨다. 친구를 여러 명 데려갔는데 그때는 민폐인 걸 몰랐다. 근데 갈 때마다 상을 차려서 밥을 많이 해주셨다. 난 진짜 하숙할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20년 전 고교 시절을 추억하며 몸이 기억하는 익숙한 길을 따라 하숙집으로 향했다. 동네 주민은 박나래를 바로 알아보고는 "하숙집 할머니가 아직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안 그래도 얘기했다. 언젠가는 찾아오겠지 않겠냐고"라고 말을 전했다. 

박나래는 할머니를 찾아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할머니가 두 팔을 벌려 그를 반겼다. 그는 "죄송해요. 너무 늦게 왔다"는 말에 그를 꼭 안아줬다.

이어 "이렇게 되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냐. 어머니 잘 계시냐. TV 보면 반찬도 잘하고"라고 반겼다. 박나래는 "제가 할머니한테 잘 얻어먹어서 (많이 배웠다). 할머니 김치찌개 정말 맛있었다. 나이 먹고 보니까 제가 그때 너무 철이 없었던 거다. 애들을 떼로 데려와서 라면 얻어 먹고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내가 먹이고 하는 걸 좋아하니까 하는 거지"라고 미소 지었다.

박나래는 "제가 라면값 다 갚겠다. 엄마도 가끔씩 얘기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하신다"며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돌아가셔서 학교 그만두고 목포에 내려가려고 했지 않았냐. 그때 엄마도, 저도 너무 힘들었는데 할머니가 잘해주셔서 (견딜 수 있었다). 진짜 여기 올라와서 김치가 다 맛없어서 밥을 못 먹었는데 하숙집 밥은 정말 잘 먹었다. 그때 찐 살이 아직도 안 빠졌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할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박나래에게 "밥 먹고 가"라고 했다. 박나래는 죄송한 마음에 거절하다가 결국 오랜만에 할머니 밥을 먹게 됐다. 그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말 맛있다. 김치 맛도 똑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제가 결혼할 사람 생기면 같이 오겠다. 정말 건강하셔야한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