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결혼과 이혼 사이' 등 쏟아지는 이혼 예능…적정 수위 지킬까?
'우이혼'·'결혼과 이혼 사이' 등 쏟아지는 이혼 예능…적정 수위 지킬까?
  • 승인 2022.05.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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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포스터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포스터

'이혼 예능'이 트렌드처럼 자리잡고 있다. 

'이혼 예능'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미 시즌2를 제작할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이혼을 직접적인 주제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위기의 부부들에게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 첫 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는 이혼 위기에 직면한 부부들의 결혼생활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SBS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규 예능 프로그램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내며 '이혼 예능' 기획 사실을 밝혔다. 

2020년 2월 발표된 인구동향에 따르면 국내 이혼율을 혼인 대비 약 50%를 기록하고 있다. 이혼 예능이 우후죽순 나오는데는 이러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혼 예능에 대한 관심도도 높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오은영 리포트'는 지난 23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13.55%의 점유율로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큰 싸움을 벌이거나 서로에게 폭언을 하는 등 부부의 갈등 상황을 너무 자극적으로 비춰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출산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SBS 측은 프로그램에 출연할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자녀를 위해 3일만 다시 부부가 되시겠습니까'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내걸었다.

해당 공고문에는 '3박4일동안 이혼 부부들이 한 팀이 되어 각종 챌린지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출연 혜택으로는 우승팀에게 자녀 학자금을 제공한다'고 적혀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혼 가정 자녀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줄 수 있는 기획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방송가 대세로 자리잡은 이혼 예능프로그램이 과연 지켜야할 적정 수위와 종착역이 어디인지 되짚어볼 때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