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 취임과 함께 2년 4개월 여만에 재출범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루나·테라 코인 사태를 1호 수사 사건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부지검에 설치된 2기 합수단은 검사 7명과 금융위, 금감원 등 유관기관 파견 직원들까지 48명 규모로 꾸려진다.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비롯한 각종 금융·증권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합수단이 과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만큼 1호 수사가 무엇일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SBS 취재 결과 최근 폭락 사태로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양산한 한국산 가상화폐, 김치코인 루나·테라 사건이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루나와 테라 가격 폭락으로 시가 총액 약 57조가 증발했고, 피해를 입은 국내 투자자 수만 28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19일 SBS는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루나-테라 사건은 서민 다중피해 사건인 만큼, 법무부 내부 검토를 거쳐 합수단의 1호 수사 사건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또 SBS는 "검찰은 해당 코인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테라 코인에 돈을 예치하면 이를 루나 코인으로 바꿔주고, 연이율 20퍼센트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방식이 불법 유사 수신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약정한 이익을 돌려주는 '폰지 사기 구조'가 의심된다는 것.

한편 지난 정권에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에 대해서도 사실상 재수사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인사이동 이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