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2' 김혜수의 겸손 "실제보다 좋은 어른 이미지, 사실 난 그렇지 않은데…"
'어쩌다 사장2' 김혜수의 겸손 "실제보다 좋은 어른 이미지, 사실 난 그렇지 않은데…"
  • 승인 2022.05.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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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어쩌다 사장2' 방송캡처
사진=tvN '어쩌다 사장2' 방송캡처

배우 김혜수가 겸손하게 자신을 낮췄다. 

12일 방송된 tvN '어쩌다 사장2'에서는 배우 김혜수, 한효주, 박경혜가 알바생으로 합류한 마트 영업 8일차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김혜수, 한효주, 박경혜는 만능 알바 군단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어느새 마트 영업에 익숙해진 세 사람은 허리에 통증이 나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다.

손님들을 위해 없는 일도 만들어하는 '갓혜수' 김혜수의 활약도 이어졌다. 김혜수는 생계가 어려웠던 시기를 딛고 성실하게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육점 사장 부부와 뭉클한 대화를 했다.

정육점 사장 부부는 나주에 처음 왔을 당시를 회상하며 "공주에서 살다가 야반도주 하듯이 이 곳에 왔다. 회사에서 대리였는데 직원들의 불만 사항을 듣고 개선해주려고 회사에 얘기를 했는데 결국에는 혼자 잘렸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이 돈 30만원 가지고 친언니가 살던 나주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사모님은 "남편이 참 고생 많이했던 것 같다. 가장으로서 식구들을 건사하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서 일하고 또 알바하고 그랬다. 도축장 칼날에 손이 다쳐서 손가락도 안 펴진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마음아파했다.

쌀이 떨어질 정도로 힘든 시기에 마트 사장님에게 제안을 받고 정육점을 시작하게 됐다는 사모님은 "눈물을 많이 흘렸다. 그때 다시는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주위분들이 없었으면 여기서 버티고 살수 있었을까 싶다. 덕분에 꿈이 현실이 됐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를 묵묵히 듣던 김혜수는 "정말 훌륭하시다. 우리가 힘들 때 누군가가 힘이 돼준다. 근데 괜찮아지면 그만큼 고마운 마음도 가벼워지는데 (사모님은) 계속 감사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마음이 좋으신 분 같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멤버들은 정육점 사장 부부에게 식사를 대접했고, 김혜수는 마트를 나서는 사모님을 조용히 안아주며 "너무 감사하다. 정말 대단하시다. 고생 많으셨다"라고 위로했다. 사모님은 "알아주신거 같아서 감사하다"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영업을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 김혜수는 "태어나서 오늘 제일 많이 설거지를 한 것 같다. 허리가 좀 아프더라"면서 "솔직히 오늘 일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한 것 같다"고 첫 알바에 대해 뒤돌아봤다.

선배 김혜수에 출연 제안을 하기까지 조심스러웠다는 조인성과 차태현은 "후배들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 저희도 선배님한테 말씀드리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실례가 될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 세심하게 선배님의 스케줄을 따져보고 초대한 거다"고 털어놨다.

조인성의 세심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에 김혜수와 한효주는 "정말 배울점이 많다"고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조인성은 김혜수와 함께한 영화 촬영 첫날을 떠올렸다. 조인성은 "얼굴 밖으로 표현이 안 됐을 수 있는데 안으로는 터질 거 같았다. 너무 떨리고. '어떡해, 미쳐버리겠어' 첫 신부터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선배님이 '자기야 좋다'라고 하셔서 거기서 힘이 났다. 후배 입장에서"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수는 "우리가 처음 만날 때 중요한 걸 다 찍었다. 인성 씨가 너무 잘 찍어서 다음에 찍을 것까지 다 찍은 거다. 힘을 하나도 안 주고 하는데. 나는 인성 씨 얼굴을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었다. 눈이, 나는 남자배우한테 그런 느낌을 처음 받았다. 눈이 크고 길잖나. 눈이 너무 강렬한데 깨끗한 거다. 연기하는데 소름이 끼치더라. 좋았다. 목소리 하나도 안 높이고 하는데 많이 배웠다"고 극찬했다. 조인성은 몸둘 바를 몰라했다.

이어 "선배님 좋은 얘기 이만큼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한효주에게 "나는 실제보다 좋은 사람, 되게 어른스럽고 좋은 어른 같이 많이 느끼나보다. 근데 나는 어른도 아니고, 나 사실 그렇게 막 좋지만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효주는 "선배님 이 모습 그대로가 좋은거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