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2' '디펜딩챔피언' FC불나방, 슈퍼리그 예선 탈락…FC액셔니스타 리그 첫 승
'골때녀2' '디펜딩챔피언' FC불나방, 슈퍼리그 예선 탈락…FC액셔니스타 리그 첫 승
  • 승인 2022.05.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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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2' 방송캡처
사진=SBS '골 때리는 그녀들2' 방송캡처

FC불나방이 슈퍼리그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11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2'에서는 슈퍼리그 A조 두번째 경기 불나방과 FC 액셔니스타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현재 FC구척장신과 FC개벤져스가 각 1승, 불나방과 FC국대패밀리가 각 1패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앞서 불나방은 구척장신에게 슈퍼리그 첫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조하나는 "우리는 4~50대들도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걸 진짜 보여주고 싶었다. '이 나이에는 못해'라는 말 많이 하지 않나. 우리도 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첫 게임부터 져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효범은 "이게 현재 저다. 어쩔수 없다.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나머지 친구들이 뛰는데 불편함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선영 역시 "20대가 느는 거랑 저희가 느는 거랑 다르다. 유지를 하면 다행인데 더 이상 발전은 없다. 그래도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아쉽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불나방을 이끄는 하석주 감독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수비를 여태 한 명 뒀는데 포메이션을 바꿔야할 필요 있다"며 대폭 바뀐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조하나와 신효범이 최전방 투 톱으로, 수비는 송은영과 서동주가, 박선영은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신효범은 "무섭지 않더라. 할만 하겠다 싶었다. 중간에 많이 뛰는 사람들 서브 역할 최선 다해서 안힘들게 해야겠다. 사실 이번에 전략이 바뀌었다. 저희는 속도전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근데 속력으로 속도전 못하니 포지션 변형을 그렇게 한 거다.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다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자신했다.

서동주는 "제가 원래는 공격수였다가 지금은 수비수로 완전히 바뀌었다. 제가 공격수였을 때 두려워했던 수비 패턴을 역이용해서 내가 그렇게 해주면 상대도 당황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영은 "죽는다고 생각하고 부딪히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다들 나름의 선방했다. 수비에서 최선 다했으니 저희도 둘이서 한다고 생각하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선영은 "리셋해서 처음 경기하듯 열정으로. 이번에는 다를 거다. 저희 이름이 불나방이다. 모닥불에 뛰어드는 심정으로 액셔니스타 꼭 잡고 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액셔니스타 역시 이를 갈고 불나방에 맞섰다. 이영표 감독은 "여전히 불나방은 관록의 팀이다, 우승팀답다는 느낌이다. 중심에는 박선영 선수가 있다. 그래도 저희 팀이 불나방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건 확실히 세트피스나 킥력이다. 킥 능력 근대화시키고 효과적으로 공격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화를 대신하게 된 이영진은 "재화가 보여준 모습도 충분히 훌륭했지만 더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하면 승산 없다고 생각해서 최선 다해 연습했다. 경기에서 보여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 발이라도 더 뛰고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여진은 "이번엔 전쟁이다. 쉽지 않을 거다. 리그전 아니라 토너먼트로 가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한 발 더 뛰면서 전우들과 믿고 경기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양팀의 남다른 각오만큼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불나방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액셔니스타를 압박했다. 박선영부터 서동주까지 연달아 쏟아지는 슈팅에 곧바로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송은영은 인사이드 슈팅으로 액셔니스타의 골문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성재는 "아픈 송가락이 엄지송가락 됐다. 정말 좋은 슛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불나방의 예상치 못했던 포지션과 맹공으로 혼란에 빠진 액셔니스타는 공격의 흐름이 뚝뚝 끊기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혜인이 특유의 정확한 킥을 선보이며 고군분투했다.

하석주 감독은 잠시 작전타임을 갖고 "게임 잘하고 있는데 측면에서 킥인할 때 킥은 위험하다. 우리는 킥을 안 주는 게 이기는 거다. 상대팀 킥이 제일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영표 감독은 "하석주 감독님이 경험 많아서 우리한테 공간 안 주려고 막아선 거다. 드리볼 할때 상대팀 유도해서 터치아웃시켜라. 터치아웃되면 또 우리 킥인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여기서 프리킥 나면 진짜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전 종료 직전까지도 균형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터질듯 말듯 골 찬스가 아쉽게 무산되는 가운데 후반전 1분을 남기고 서동주의 핸드볼로 액셔니스타가 패널티킥의 기회를 얻게 됐다. 

패널티킥에 나선 최여정은 긴장했지만 후반 30초 남겨두고 골을 성공시켰다. 승부가 기울었지만 하석주 감독은 코너킥 기회가 오자 골키퍼 안혜경을 빼고 신효범을 넣으면 모든 걸 걸었다. 하지만 코너킥을 막은 액셔니스타가 역공을 펼쳤고, 정혜인이 비어있는 불나방의 골대를 향해 쐐기골을 넣으면서 2대0으로 액셔니스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패배로 불나방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고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해 5-6위 결정전으로 향했다. 서동주는 "죄송해요.. 손으로 만져가지고. 그때 내가 안 만졌으면"이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안혜경 역시 골을 막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박선영은 두 사람을 위로해줬다. 그는 "저는 솔직히 한 골 먹기 전까지는 대등한 경기여서 승부차기를 가나 보다 생각했는데 진짜 아쉬웠다. 저희가 앞으로 5, 6위 전 남기고 있는데 이번에 감독님 바뀐 전술도 있으니 단단히 정비해서 5위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