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세계선수권金 황선우 "수영 위해 모든 걸 다 참아…후회 싫다"
'유퀴즈' 세계선수권金 황선우 "수영 위해 모든 걸 다 참아…후회 싫다"
  • 승인 2022.01.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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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수영국가대표 황선우 선수가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수영 선수 황선우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황선우를 본 조세호는 "저는 화면으로만 보다가 실물은 처음인데 키도 크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비주얼이 (좋다). 실물 깡패"라며 감탄했다. 유재석도 "되게 부러운 외모"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언제부터 수영을 했냐는 질문에 그는 "6살 때부터 시작을 하게 됐다. 부모님이 취미로 수영을 하셔서 저도 배워두면 좋으니까 (취미로 시작했다)"며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기록이 뛰어나지도 않고 평범한 선수였는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제 수영 스타일이 잡히면서 그때부터 기록이 엄청나게 단축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년 때 '2020 도쿄올림픽' 선발전에서 1등한 황선우는 본인이 세웠던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짜릿하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기록을 깬다는 건 운동선수에게 정말 짜릿하다"고 답했다.

도쿄 올림픽 100m 준결승 예선에서 몇 달 만에 또 한국 신기록을 세운 그는 "사실 전날 자유형 200m 결승, 자유형 100m 예선, 계영 800m 예선 세 경기가 있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잠도 안 오고 미치겠더라. 다음날 준결승 경기에 임했는데 신기하게 몸이 나가더라. 저도 기록을 보고 멍했다. 47초는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기뻐헀다.

미국 케일럽 드레셀이 황선우에게 "내가 18세 때보다 빠른 선수"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멋있는 선수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놀라서 동공 지진이 났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로 65년만에 올림픽 100m 결승에 진출한 그는 "단거리 50m, 100m 같은 경우 서양인의 전유물이다. 한국에서는 제가 187cm라 큰 키라고 생각하는데 올림픽에서 제가 가장 왜소하고 작은 포지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회 공식 수심 3m 수영장은 한 곳뿐인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황선우는 "우리나라는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그 부분이 아쉽긴 한데 적응 잘하고 시합 잘 뛰자는 생각이 컸다. 다른 선수들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지원이 있으면 저 말고도 더 많은 선수들이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 훈련을 안 해도 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냐는 물음에 "가족과 길게 여행을 가보고 싶다. 수영을 안 하면 많이 불안하다. 제 직업이기도 하고 하던 건데 안 하다 보면. 불안감 없이 한번 놀아보고 싶다. 시합 기간 때는 먹는 것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할 시기다. 부상이 가장 위험하다. 스키 정말 좋아해서 타고 싶은데 탄 지 정말 오래 됐다"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하고 싶은 거는 다 참는 거 같다. 대회가 중요하니까. 사람도 안 만나고 집에 있으면서 운동하고 왔다 갔다만 하면서 여행을 일주일도 가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 다녀와서 자가격리 10일이 있었는데 그 10일 제 수영 인생 중 가장 많이 쉰 날이 아닐까 싶다. 쉬는 동안 몸을 빨리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정말 힘들지만 수영을 좋아하니까. 힘든 길을 내가 선택했으니까 후회하지 말고 나아가자 싶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