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대상' 문세윤의 눈물 "무대공포증에 낯가림으로 리포터 잘리기도"
'옥문아' '대상' 문세윤의 눈물 "무대공포증에 낯가림으로 리포터 잘리기도"
  • 승인 2022.01.2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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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개그맨 문세윤이 KBS 연예 대상을 받기까지의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25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김숙이 문세윤과 함께 견뎌냈던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문세윤은 "기대는 많이 안 했다. KBS에서는 2년 정도밖에 안 했다. 너무 감사한 말이다"며 "제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쓰레기 같았다. 벽을 보면서 생각해보기는 했다. 저는 김종민 형을 응원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상 당시 김숙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 "누구나 돌아가기 싫은 시절이 있지 않나. 그때 숙이 누나가 많이 등 두들겨줬다. 많이 고마웠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김숙 누나가 2020년에 대상 받을 때 저도 뜨거웠다. 우리가 어릴 때 '예능 안 맞는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김숙은 "(문세윤이)예능 안 한다고 했을 때"라고 말하다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세윤이 생각하면 정말 눈물난다"고 말헀다. 송은이는 "김숙이 본인도 별거 없는데 후배들 진짜 잘 챙긴다"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어냈다.

예능에 맞지 않다던 문세윤은 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에 새 멤버로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예능감을 뽐냈다. 그는 "솔직히 처음 영입됐을 때 멤버들을 듣고 별로 기대를 안 했다"며 "시즌4 하면 대형스타들이 올 줄 알았는데 라비, 연정훈 그리고 딘딘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오히려 대형 스타가 없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문세윤은 "김종민 씨가 없으면 '1박2일'이 아니다, 핫한 스타가 없어서 그게 신의 한수였다. 서로 의지하면서 더 빨리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문세윤은 tvN '코미디빅리그' 출연하는 2년 동안 무대공포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코빅에 출연하는 친구들이 '웃찾사' 후배들이었다. 박준형 선배가 '개그계의 메시 왔다. 호날두 왔다'고 하는데 부담이 됐다"며 "무대 위로 올라가는데 내가 손을 막 떨고 있더라. 카메라 빨간 불이 들어오면 눈을 피하게 됐다. 코빅 무대와 관객석이 소극장처럼 가깝다. 또 후배들이 제 무대를 보러 오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무대에서 실수하고 관객들의 웃음이 안 터지는 게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문세윤을 일으켜 세운 건 당시 '코빅' PD였다. 문세윤은 "PD님이 SNS에 '리허설 때는 잘하는데 무대에서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친구들이 있다. 선수를 믿고 기다리면 대성하지만 선수를 못 뛰게 하면 기량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난 널 계속 경기에 뛰게 할 것이다'고 적었다. 마지막에 '이 글 누구 보라고 쓴 글인지 넌 알지?'라고 적혀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세윤은 자전적 가사를 담은 부끄뚱의 '은근히 낯가려요'를 발표한 배경에 대해 "평소 음악을 좋아한다. 음악을 만드는 친구들을 리스펙한다. 가수는 셋인데 부르는 사람 두 명, 만드는 사람 세 명이더라. 라비는 막내니까 오히려 툭툭 던졌다. 5만 원 짜리 노래 써달라고 했다. 어느 날 형이 부르면 좋을 것 같다면서 노래를 줬는데 너무 좋았다. 자전적 내용을 담은 가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듣고 울컥했다. 제 이야기를 알고 있지 않나. 처음에는 신나게 듣다가 '은근히 낯가려요' '나도 치열하게 살아요'라는 가사를 보고 너무 슬프다고 했다. 실제 낯가리는 성격 때문에 리포터도 1년만에 잘렸다"고 웃픈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