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발사 연기, 내년 5월 어려워…“헬륨탱크 고정 장치, 설계 오류”
누리호 2차 발사 연기, 내년 5월 어려워…“헬륨탱크 고정 장치, 설계 오류”
  • 승인 2021.12.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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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V 뉴스 캡처
사진=KTV 뉴스 캡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절반의 성공'에 그친 이유는 3단 로켓 내부의 헬륨탱크 고정 장치가 풀렸기 때문이었다.

30일 머니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관계 당국은 '애초 설계가 잘못됐다'고 판단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 5월로 예고됐던 누리호 2차 발사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는 지난 10월 21일 1차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 고도 700㎞에 오르고도 3단 엔진이 조기 종료돼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이유를 29일 공개했다.

누리호 비행 과정에서 △3단 로켓 내부 헬륨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렸고 △헬륨탱크가 계속해서 움직여 탱크 배관을 변형시켰으며 △결국 헬륨이 누설돼 산화제탱크 균열을 초래했고 △산화제마저 새면서 3단 로켓에 공급되는 산화제 양이 감소했고 △계획보다 46초 빨리 꺼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조사위원회의 판단이다.

항우연 최환석 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애초 헬륨탱크 고정 장치가 풀린 원인에 대해 "설계 시 비행 중의 부력 증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고정환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 본부장은 "기술적인 보완은 헬륨탱크 고정부와 산화제탱크의 구조를 강화하는 것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5월로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도 연기된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논의한 바로는 (2차 발사) 5월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라며 "국가우주위원회 실무위원회를 통해서 (2차 발사) 일정을 별도 확정 발표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굉장히 장시간이 걸리는 건 아니"라며 "내부적으로는 내년 하반기 중 2차 발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