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담 어워즈(Gotham Awards)'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30일 오전(한국시간) 진행된 제 '31회 고담 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 40분 이상 장편(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무대에는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 주연 배우 이정재·정호연도 함께 올라 기쁨을 나눴다.

황동혁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정)호연씨가 여기 오기 전에 제게 ‘관객들이 발가벗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덜 긴장된다’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도움이 안된다. 더 긴장된다”고 유머를 던져 관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황 감독은 “12년 전인 2009년에 처음 이 시나리오를 썼을 때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이것은 비현실적이고 만들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졌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 보여주기까지 12년이 걸렸고, 세계 최고의 쇼가 되기까지는 12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것은 기적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징어 게임’을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지연 대표는 "9월 17일 공개된 이후 벌어진 가장 기적 같은 일은 한국말로 된 작은 쇼에 전 세계가 보여준 큰 성원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감사를 전 세계 팬들에게 보내고 싶다"며 "황동혁 감독님은 정말 천재이신 것 같다. 같이 일했던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나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고, 우리가 해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수상을 한 부문에는 '더 굿 로드 버드', '잇츠 어 신', '스몰 엑스',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더 화이트 로터스'가 후보로 올라 경쟁했다.

이정재는 '고담 어워즈' 신작 시리즈 부문 최고 연기상(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수상은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의 투소 엠데부, '더 굿 로드 버드'의 에단 호크 2명에게 돌아갔다.

한편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정호연은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Breakthrough Nonfictio)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