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문소리 "우리 딸들이 폭력·혐오 아닌 웃으면 살길"
'제42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문소리 "우리 딸들이 폭력·혐오 아닌 웃으면 살길"
  • 승인 2021.11.2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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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청룡영화상' 방송캡처
사진=KBS '청룡영화상' 방송캡처

배우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문소리는 김혜수('내가 죽던 날'), 임윤아('기적'), 전여빈('낙원의 밤'), 전종서('콜')와 경합 끝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문소리는 수상을 예상 못한 듯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더니 "자매님들 너무 감사하다. 덕분이다. 감독님 그리고 세자매 스태프들, 배우들 일일이 다 생각난다. 따로 감사 인사 전하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와 김선영, 장윤주에게 다 딸이 있다. (영화 '세자매'를 통해) 폭력의 시대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서 이 땅의 딸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에 개봉을 해서 많이 전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이 자리를 빌어 더 많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문소리는 2부 오프닝을 멋지게 열어 준 배우 윤여정, 2부에서 축하 공연을 선보인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신 홀리뱅 댄서들을 언급하며 "멋진 선생님, 멋진 언니들이 있어 딸들의 미래가 조금 더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을 덧붙였다. 

문소리는 70세 모친이 배우에 도전해 독립영화 주인공을 꿰찼다는 소식을 전하며 "엄마의 열정이 언제나 큰 가르침이다. 감사하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남편 장준환 감독도 언급했다. 문소리는 "남편이 요즘 시나리오가 안 풀려서 굉장히 힘들어한다. 본인은 감독으로 재능이 없다고 늘 우울해한다. 예전에는 창작의 고통에 빠진 모습이 멋있었는데 나이 들어서 보니까 그 모습이 짠하다. 류승완 감독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장준환 씨 머릿속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확신한다. 기운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더 멋진, 여자들 나오는 얘기로 찾아뵙겠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