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지병 악화 별세…전두환 말없이 눈물만
노태우 전 대통령, 지병 악화 별세…전두환 말없이 눈물만
  • 승인 2021.10.27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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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26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이 악화됐고,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을 앓으면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지병이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직선제가 부활한 뒤 처음 당선된 대통령으로, 88서울올림픽 개최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북방외교의 성과를 냈다.

노 전 대통령은 1993년 퇴임 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군사 반란을 주도했던 내란죄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97년 12월 22일에 특별사면을 받고 복권됐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유언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겸허하게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남겼다.

재헌 씨는 "(아버지는) 위대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 및 저의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주시길 바란다"며 "자신의 생애에 이루지 못한 남북한 평화통일이 다음 세대들에 의해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인의 친구이자 육사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듣고 말없이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에게서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리셨고, 별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전 전 대통령은 거동이 불편해 빈소를 조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