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 홍준표 "아내와의 불문율: 소파도 외박…잠은 무조건 한 방에서"
'돌싱포맨' 홍준표 "아내와의 불문율: 소파도 외박…잠은 무조건 한 방에서"
  • 승인 2021.10.2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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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캡처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캡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돌싱포맨'을 찾아왔다. 

26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국민의 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돌싱포맨과 얘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준표는 "오늘 참모들이 여기 와서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했다"며 "나가라 그래서 나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당황한 이상민이 "저희 프로그램은 보신 적은 없으시냐"고 물었고, 홍준표는 "바빠서 못 봤다. 한 번 봤다. 그런데 왜 돌싱포맨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상민은 "저희가 다녀와서 돌싱인데 그거 아시냐. 우리나라 돌싱 인구가 몇 만인지"라고 질문을 던졌다. 홍준표는 "전 잘 모르죠. 전 이혼을 안 해봐서"라고 말해 돌싱포맨들을 고개 숙이게 했다.

홍준표는 김준호에게 "옛날에 김준호씨 팬이었다"며 "대통령으로 나오던 것 봤다. 그거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준호가 "그땐 제가 대통령이었다"며 뿌듯해했다. 이상민은 "이 친구가 높은 사람을 좋아한다"며 "해외를 나가도 높은 사람 만나러 가고 그런다"고 했다. 김준호는 코카콜라를 꺼내며 "홍카콜라 준비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홍준표는 '돌싱포맨'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집사부일체'에 대선후보들이 다 나갔는데 그 촬영을 일찍 했다. 그때는 제가 뜨질 않았기 때문"이라 거침없이 말했다. 돌싱포맨들은 "되게 솔직하시다"며 당황했다.

이날 돌싱포맨은 각자 맡고 있는 대표 직함을 내밀었다. 김준호는 '망한 사업자 대표', 이상민은 '채무자 대표'였다. 이상민은 "저희가 갖가지 어려움을 겪는 대표들"이라며 소개했다. 그는 "15년째 빚을 갚는 채무자 대표는 저다. 아무리 망해도 사업을 또 하는 김준호,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실직자 대표 탁재훈, 그리고 재혼을 꿈꾸는 예비 독거노인 대표 임원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끝장 10분 토론을 시작했다. 이상민은 첫 질문으로 "의원님은 혹시 빚 져보신 적 있으시냐"고 물었다. 홍준표는 "옛날에 저희 집이 참 못살았다. 빚이 많았다. 옛날에는 이자가 굉장히 셌다. 그리고 결혼할 때 신용대출 300만 원을 받았다. 사법 연수원 합격하니 딱 300만 원까지 대출해주더라. 그걸로 신혼 전셋집이라도 얻어야했다. 청주에서 250만 원짜리 전셋집을 얻었는데 그거 갚는 것도 힘들었다"고 힘들었던 예전을 털어놨다.

이상민은 "채권자들은 제게 용기를 주는데 돈을 빌려주지 않은 상관 없는 사람들이 저를 놀린다"며 "빚쟁이까지는 좋다. 근데 상거지는 너무한 거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홍준표는 "내가 옷을 보아하니 상거지네"라며 인정했다. 이상민이 잔뜩 찢어진 헐렁한 청바지를 선보이자 홍준표는 "저건 패션이 아니고 라스베이거스 하수구에 사는 상거지도 저렇게는 안 입는다"고 잔소리했다.

홍준표는 "눈썹 문신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2011년도 당 대표할 때 국회의원들이 하도 속을 썩여 머리도 빠지고 눈썹까지 싹 빠졌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의사인 친구에게 조언 받아 눈썹 문신을 받았다. 근데 따가워 죽을 뻔했다"고 털어놨다.

탁재훈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항상 나오면 일자리 늘리겠다고 말씀을 하는데 제 일자리는 어떻게 늘리실 건가"라고 개인적인 욕심을 드러냈다. 홍준표는 "할 프로그램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지만 이상민은 "채널이 지금 100개가 넘는데 그중 아무도 이 사람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준표는 "내가 볼 때 탁재훈씨는 개그에도 재능이 있는데"라며 의아해했다. 탁재훈은 "국회방송에 꽂아주실 수 있냐"고 말해 또 한 번 돌싱포맨을 창피하게 만들었다.

홍준표는 개명을 두 차례 한 사실도 털어놨다. 첫 이름은 홍이표, 두번째는 홍판표, 마지막이 지금의 이름이었다. 그는 "표자는 항렬이고 첫 개명은 4살 때였다"며 "어머니가 홍역을 심하게 앓았던 저를 포대에 둘둘 말아서 절에 찾아가셧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살아난 게 부처님이 살려준 거라고 생각하셨다. 불전에 판 사람이라고 해서 판표가 됐다. 그게 준자가 된 건 1985년도 검사로 첫 부임 당시 법원장이 '판사도 아닌데 왜 중간 이름이 판자로 썼냐'고 해서였다"고 말했다.

탁재훈이 "저도 탁재표로 이름을 바꾸면"이라고 하자 홍준표는 "탁재표로 바꾸면 내일부터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탁재훈이란 이름으로 20년 넘게 연예계에 있었는데 탁재표로 바꾸면 누가 알아주냐"고 경고했다.

이상민은 "검사를 오래 하셨으니 얼굴만 봐도 보일 것"이라며 "저희 중 누가 제일 나쁜 놈 같으냐"고 물었다. 홍준표는 "나쁜 사람, 좋은 사람보다 뺸질이로 치면 탁재훈 씨가 아닐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홍준표는 이날 애창곡으로 "나훈아의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를 꼽았다. 그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이번에 테스형하고 같이 나왔는데 이 노래가 참 좋다"고 말했다. 이상민이 "그거 사모님이 들으시면 굉장히 화날 노래 아니냐"고 묻자 홍준표를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준표는 "나이가 60이 넘으면 아무리 오래 산 부인도 새로운 애인처럼 보인다"며 "나이가 들어서 40년 이상 같이 살면 이제는 마지막 인생 동반자로 가는 거기 때문에 새롭게 보인다. 그래서 젊은 시절 애인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얼마 전 나온 60대 이혼 사유 중 하나가 남편의 살이 닿기만 해도 이혼 사유라는 답변이 나왔다. 70대에는 남편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혼 사유라더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홍준표는 아내의 애정을 의심하지 않고는 "나는 40년간 말 잘 듣고 살았다"고 말했다. 

잠시 후 홍준표 의원의 아내 이순삼 여사가 등장했다. 홍준표는 "대학교 3학년 때 아르바이트비를 저금하러 은행을 찾았는데 아내가 행원으로 있었다. 달덩이처럼 곱더라"며 첫만남을 회상하고는 "매일 밥 먹고 은행 들러 일부러 1000원도 찾고, 한 넉 달을 그렇게 다녔다. 찾은 돈 도로 넣고 넣은 돈을 다시 빼곤 했다. 내가 들어가면 싹 웃길래 나는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순삼 여사는 "손님한텐 다 그렇게 했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순삼 여사가 먼저 홍준표 의원에게 약혼 제안을 했다고. 이순삼 여사는 "양가에서 반대하는 것도 있었고 약혼을 서두르긴 했다"며 "처음 사람 만났을 때의 느낌이 좋았다. 예쁘장했다. 외모도 마음에 들었다"고 답했다.

홍준표는 "우리집에 불문율이 하나 있다. 소파에서 자도 외박"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침대는 두 개, 잠은 무조건 한 방에서 자야한다. 둘이 좀 다투다가도 잘 때는 안방에 들어와야한다"며 "결혼할 때 두 가지 약속을 했다. '밖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밤 11시까지 들어와라', 두 번째는 '한 눈 팔지 마라'였다"고 말했다. 이순삼 여사는 "옛날엔 통행금지도 있었고 11시면 볼 일 다 보고 충분하다"고 말했다.

홍준표는 "술을 두 잔 이상 절대 안 마신다"고 말해 또 한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소주도, 맥주도, 양주도 다 해당된다. 그건 대학시절부터 그랬다"며 "아버지가 대주가셨는데 결국 술병으로 돌아가셨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보고 그 뒤론 의도적으로 술을 안 마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