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대 빈곤율, OECD 37개국 중 4위…‘오징어 게임’ 슬픈 현실 반영?
한국 상대 빈곤율, OECD 37개국 중 4위…‘오징어 게임’ 슬픈 현실 반영?
  • 승인 2021.10.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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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오징어 게임' 포스터

 

한국의 상대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6명 중 1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치가 한국의 심각한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풍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돌풍과 연관돼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OECD 발표에 따르면 2018~2019년 기준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조사 대상인 37개 회원국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중 기준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 국민 100명 중 16.7명이 기준 중위소득의 50%를 못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절대적 빈곤이 최소 생활수준에 해당하는 소득 수준을 의미하는 반면 상대적 빈곤은 해당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누리는 일정한 수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올해 기준 중위소득 50%는 △1인 가구 91만4000원 △2인 가구는 154만4000원 △3인 가구 199만2000원 △4인 가구 243만8000원이다

이 발표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코스타리카(20.5%·1위), 미국(17.8%·2위), 이스라엘(16.9%·3위)뿐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대적 빈곤율 통계가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17일 ‘오징어 게임’ 열풍에 빠진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웃돌고 있으며, 지난 2014~2018년 서울 마포대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800여 명 중 다수가 빚에 쪼들려왔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도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 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인 '기생충'을 함께 언급하며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