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오징어게임' 아누팜, 韓 11년차 핵인싸 라이프 "사람들은 내 선물"
'나혼산' '오징어게임' 아누팜, 韓 11년차 핵인싸 라이프 "사람들은 내 선물"
  • 승인 2021.10.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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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캡처

배우 아누팜이 '핵인싸' 라이프를 선보였다.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에서 활약한 인도 출신 아누팜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누팜은 한국에서 산 지 11년차 인도인이다. 그는 "연기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사과정을 밟고 있고 논문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아누팜은 기숙사 4년, 옥탑방 3년반 생활을 거쳐 다시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이번 집으로 오게 됐다고 집을 소개했다. 

그는 태블릿 PC로 음악을 틀어놓고 싱크대에서 양치질과 세수를 한 뒤 인도의 신 가네샤를 위한 의식으로 향을 피웠다. 기도를 한 뒤에는 훈민정음 컵을 꺼내더니 뭔가 만들 준비를 했다.

아누팜이 만든 건 인도풍 밀크티 짜이였다. 물과 우유를 한 컵씩 넣고 생강을 빻아서 넣더니 설탕도 한 스푼 넣었다. 아누팜은 "하루에 5분, 10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었다"면서 밀크티로 혼자만의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인도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어머니와 동생 '오징어 게임' 성공을 축하하며 아누팜을 자랑스러워했다. 아누팜은 "고향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작년 1월 초였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 고생은 누구나 하니까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즐겁게 어려움을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많이 힘들었다. 처음 3개월 동안 계속 울었다. 한국어 공부하면서도 울고"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아누팜은 11년간 한국인이 됐다. 동네를 걷다가 단골식당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순두부찌개를 주문하던 휴지 받침까지 해놓고 수저 세팅을 했다. 그는 뜨끈한 순두부찌개로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왔다가 학교 동기들을 만나 약속을 잡았다.

아누팜은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이동해 '비정상회담'에 출연했던 자히드를 만났다. 아누팜은 자히드와도 친근하게 얘기했다. 아누팜은 스스로 "석관동 핵인싸"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나래는 "정말 동네 사람들 다 만나고 다니네"라며 놀라워했다.

아누팜이 이태원에 온 이유는 외국 식자재 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태원 마트에서도 지인과 만나 얘기를 나눈 뒤 장보기를 마쳤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닭고기를 요거트와 강황가루로 양념해 재워두고 인도 향신료를 더해 치킨 카레를 만들었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인도에서 자주 먹는다는 파라타도 만직접 들었다.

아누팜이 요리에 집중했을 때 한국에술종합학교 출신 배우 박주현, 김평조가 등장했다. 세 사람은 한예종 선후배 사이였다. 박주현은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정)호연이랑 같이 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세계를 씹어먹어 버릴 줄이야"라고 그의 성공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박주현이 이토록 아누팜의 성공을 축하해줄 수 있는 건 그에게 이미 받은 마음 덕분이었다. 그는 "'인간수업'이 잘 된 이후 아누팜이 항상 먼저 꾸준하게 연락을 줬다"며 "잘돼서 너무 좋다고 연락하고 힘을 준다. 이런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아누팜은 "(힘든 한국생활에서) 동료들 만나고 편해진 건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도와줬다. 이들 없인 버틸 수 없었을 것 같다"며 "제가 운이 좋은 것이다. 어떻게 이런 친구들을 만난 건가 싶다"고 친구들이 있음에 감사해했다.

박주현은 아누팜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아누팜이 요리하느라 정신이 파려있을 때 몰래 불을 끄고 케이크에 '오징어게임' 번호였던 199번 촛불을 붙여왔다. 김평조는 인도 출신이어서 추위를 타는 아누팜에게 겨울패딩점퍼를 선물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약속했다는 도장을 건넸다. 아누팜은 "형이 성공해서 계약할 때 쓰라고 도장을 준 것"이라고 설명해 감동을 안겼다.  

아누팜은 "급하게 오느라 큰 선물이 없다"는 박주현의 말에 "네가 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답했다. 시간이 늦어 집에 돌아가면서 "우리 더 커서 정상에서 만나자"며 파이팅을 외쳐 청춘드라마르 완성했다. 

아누팜은 친구들이 돌아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야외무대에서 연기연습을 했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 만나보고 싶다.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감사하지만 제임스 본드처럼 수트를 입고 액션도 하고 싶고 '국제시장'처럼 드라마, '극한직업'처럼 코미디도 하고 싶다. 다양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며 "오늘 하루는 아름다웠다. 저한테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순간마다 선물을 받는 것 같다. 사람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않나. 그 이야기를 배우는 거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