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씨 부친, 경찰에 실망감…“‘변사사건 심의위원회’ 막아보려고 했지만"
故 손정민 씨 부친, 경찰에 실망감…“‘변사사건 심의위원회’ 막아보려고 했지만"
  • 승인 2021.06.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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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사진=연합뉴스TV 뉴스 캡처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故 손정민 씨의 부친 손 현 씨가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라며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23일 파이낸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수사가 실망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손 현 씨는 “원래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거나 관련 부서에 전화 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의 의지는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서 의미가 없고 말만 많아질 것 같아서 다음 스텝(단계)으로 넘어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으니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인데 초기에 시간을 놓쳐서 어렵게 됐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관심 없는 외로운 길일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께서 내 일처럼 생각해주신다. 저 혼자라도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정말 외롭지 않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씨는 "쓰다 보니 자꾸 냉소적이 돼버린다"라고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아울러 손 씨는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