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서인국, 박보영 살리고 소멸 "네 슬픔, 네 아픔 내가 다 가져갈게"
'멸망' 서인국, 박보영 살리고 소멸 "네 슬픔, 네 아픔 내가 다 가져갈게"
  • 승인 2021.06.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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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어느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캡처
사진=tvN '어느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방송캡처

서인국이 박보영을 위해 소멸했다.

22일 방송된 tvN '어느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는 멸망(서인국)이 탁동경(박보영)을 살리기 위해 사라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탁동경은 기억을 지우기로 결정했던 것에 대해 멸망에게 사과했다. 멸망은 "되짚어보니 다 그런 것들이었어. 다시 널 향해 가고 있었던 것 같아. 모든 게"라며 다독였다. 탁동경은 "내가 다 감당하고 싶었는데.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버렸네"라며 말헀다. 멸망은 "알았잖아. 도망칠 수 없다는 거. 그러니까 이제 인정하자. 운명을 받아들이자"라며 말했다.

탁동경은 "넌 그럴 생각이지. 날 위해 사라질 생각이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바뀌지 않을 거고. 어떤 방법으로도 우리는 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지"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멸망은 "그래. 미안해"라며 인정했다.

탁동경은 "네가 왜. 네가 뭘. 다 내 잘못이야. 내가 그때 그거 빌지만 않았어도"라며 후회했다. 멸망은 "그럼 우린 만날 수 없었겠지. 난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고 싶지 않아. 그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해. 그러니까 넌 잘못하지 않았어. 잘못은 늘 내 몫이니까"라며 위로했다.

탁동경은 가족에게 멸망과 결혼하겠다며 퇴원했다. 탁동경은 퇴원하기 전 소녀신과 마주쳤고 "한 번만 더 도와줘"라며 사정했다. 그러나 소녀신은 "내 손을 벗어난 일이야. 받아들여. 싫으면 세상을 멸망시키기라도 할 거야? 넌 알잖아. 네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라며 말했다. 탁동경은 "우리 중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데 그게 무슨 해피엔딩이야"라며 끝내 눈물 흘렸다.

소녀신은 "살아가다 보면 깨닫게 될 거야. 이 순간을 위해 겪어야했구나. 살아야만 알 수가 있어. 모두가 죽어서는 알 수가 없어. 그러니까 살아. 그 애는 네가 살기를 원하니까. 아주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니까"라고 말했다.

멸망도 소녀신과 만났다. 그는 "당신은 알고 있었지.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될 거라는 거. 신은 모르지 않으니까"라며 추궁했다. 소녀신은 "어차피 모든 건 불확실해. 걔가 멸망을 빌어도 그게 가능할지, 아닐지 알 수 없어. 그러니까 그냥 거기에 걸어보는 건 어때?"라며 제안했다. 멸망은 "확실한 데 걸 거야. 걔를 살릴 수 있는 방법에"라며 자신을 소멸시켜 탁동경을 살리기로 다짐했다.

탁동경은 멸망이 잠시 사라졌던 사이 불안함을 느꼈고, 멸망이 다시 돌아오자 그에게 화를 내며 오열했다. 탁동경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게 해줘"라며 소원을 빌었다. 멸망은 "그럴 수 없어. 널 살려야 하니까"라며 거절했다.

탁동경은 "그런 식으로 살아서는 아무 의미가 없어"라며 괴로워했다. 멸망은 "있어. 나한테는. 널 잃고 네가 사랑하는 모든 걸 잃고 어쩌면 텅빈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야할지도 몰라. 인간은 다시 사랑할 수 있어. 인간이니까. 난 그럴 수 없어"라며 운명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탁동경은 "나 진짜 소원이 있어. 멸망한 세상에 데려가 줘. 정말 데려가달라는 게 아니야. 거짓말이라도 좋아. 거기서 하루만. 마지막 하루 동안만 너랑 같이 있게 해줘"라며 부탁했다.

멸망은 탁동경에게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보여줬다. 탁동경은 "사랑해. 결국 내가 가장 사랑한 건 너야. 가장 사랑해서 미안해"라며 진심을 전했고, 멸망은 "고마워. 사랑해줘서"라며 입을 맞췄다.

멸망과 탁동경은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멸망은 "이제 곧 12시야. 다 괜찮아"라며 손을 내밀었다. 탁동경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같이 있고 싶었어. 사랑해. 나 너무 무서워"라며 울먹였다. 멸망은 "이 계약은 무효야. 네 슬픔, 네 아픔은 내가 다 가져갈게. 난 너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야. 그러니까 울지 마. 행복하게 살아. 난 그러기 위해 태어났으니까. 너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아까 성당에서 소원 네가 행복해지게 해달라고 빌었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멸망은 탁동경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