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지호, 생전 '미담' 쏟아져...스태프 50명 새벽 국밥 끓여 먹이기도
故 임지호, 생전 '미담' 쏟아져...스태프 50명 새벽 국밥 끓여 먹이기도
  • 승인 2021.06.12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 임지호씨가 출연한 영화 '밥정' 스틸컷/ 사진= 엣나인필름 제공
고 임지호씨가 출연한 영화 '밥정' 스틸컷/ 사진= 엣나인필름 제공

 

‘방랑식객’으로 잘 알려진 임지호 자연요리연구가가 갑작스럽게 별세한 뒤 생전 고인을 알았던 지인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생전 그의 미담과 인간 됨됨이를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시인 류근은 12일 페이스북에 "그의 엄청난 내공이 담긴 요리를 두어 번 마주앉아 먹은 적 있다"며 "인간이 깃들인 음식이었다. 고난이 많은 삶이었다는데 별안간 세상을 떠나셨다. 슬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도 12일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는다. 믿기지 않는다”라며 "영혼의 안식을 먹이는 요리사"라 추억하며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새벽에 고기를 직접 사와 50명이나 되는 스태프들에게 국밥을 직접 끓여주는 등 출연자뿐 아니라 음지 속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에게도 인정을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고 임지호가 출연한 다큐멘터리 ‘밥정’을 연출한 박혜령 감독은 OSEN에 "상대에 대해 늘 배려를 해주셨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배려해주시고, 공감해주셨다"며 "출연자 분들이 임지호 선생님의 음식을 먹으면 설명할 순 없지만 치유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그러면서 “음식을 해드릴 때도 그 사람 몸에 뭐가 좋겠다 고민해서 최고로 좋은 음식을 해드리고, 음식 하는 사람은 해주는 분들의 음식 맛을 보면 안 된다며 본인은 드시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임지호는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였다. 자연에서 채취한 식재료로 요리를 하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식자재를 찾아 요리를 해 ‘방랑식객’이라고 불린 故 임지호는 SBS ‘식사하셨어요?’, MBN ‘더 먹고 가’, 다큐멘터리 ‘밥정’에 출연했다. 

2017년 7월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직접 요리한 안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