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황선홍 "96년 당시 1억4000만원…야구·축구·농구 통틀어 최고 연봉"
'백반기행' 황선홍 "96년 당시 1억4000만원…야구·축구·농구 통틀어 최고 연봉"
  • 승인 2021.06.1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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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황선홍 전 축구감독이 허영만과 예산으로 식객여행을 떠났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황선홍 전 감독이 출연해 허영만과 함께 충남 예산으로 향했다.

이날 예당호를 방문한 두 사람은 어린 시절 황선홍의 추억이 어린 어죽을 맛보기로 했다.

현재 감독 일을 하지 않고 있는 황선홍은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삼식이가 아니냐"는 허영만의 질문에 "삼식이 맞습니다"라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허영만은 "선수 생활보다 더 힘들 건데"라고 웃었고, 황선홍은 "예전에 선수 때는 한 번 올라온 반찬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그냥 먹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어죽과 민물새우김치전을 먹었다. 먼저 나온 민물새우김치전을 맛본 황선홍은 땀을 비오듯 흘렸다. 황선홍은 당황하며 "매운 거를 잘 못 먹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허영만은 본인 보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 황선홍을 걱정하며 어죽을 덜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황선홍은 "예산에 오면 어죽이 생각난다"며 자주는 아니라도 1년에 몇 번 와서 먹으면 맛있다"고 즐거워했다.

가게 사장님은 황선홍에게 "2002년 월드컵을 너무 즐겁게 봤다"며 "부상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도 아프면서도 뛰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황선홍은 "저도 이렇게 보면서 놀라고 관중들은 더 흥분하고"라며 "큰딸이 그걸 보고 우는 모습이 선명하다. 월드컵 끝나고 딸이 축구 그만하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어죽집에 이어 국밥집에 방문했다. 황선홍은 "합숙 생활할 때 '오래 가겠다', '그만 두겠다' 하는 선수가 있지 않냐"는 허영만의 질문에 "안정환 선수도 그랬다. 축구를 잘하게 안 생겼다. 관리를 많이 하더라. 그래서 오래 있지 않겠다고 생했는데 저보다 오래 있었다"며 "제가 볼 때는 (안정환이) 노력에 비해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두 사람은 세 번째로 밴댕이집을 찾았다. 밴댕이를 처음 먹어본다는 황선홍은 비린 맛에 당황했지만 사장님의 조언대로 된장과 함께 쌈을 싸먹으며 새로운 맛에 눈을 떴다.밥을 먹던 중 허영만은 선수들의 연봉이 공개여부를 물었다.

황선홍은 "요즘은 김보경 선수가 10억 원으로 가장 많은데 당시 저는 야구, 축구, 농구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받았다"며 1996년 기준 1억4000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수입이 없죠?"라는 질문에 "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황선홍의 단골이자 대통령도 찾는다는 80년 전통의 갈빗집을 방문했다. 갈비탕을 먹던 황선홍은 아버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가) 1996년도에 돌아가셨는데 자고 가라고 하셔서 병실에서 잘 때가 많았다"며 "축구하니까 몸보신 시켜주신다고 아침에 갈비탕에 밥 말아서 먹고 학교 가라고 했다. 어릴 때는 마르고 왜소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없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많이 하신 거 같다"고 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했다. 

이어 "1994년 월드컵에서 득점도 못 하고 그래서 욕을 먹었다"며 "1996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안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신 거 같아 마음 한 켠에 남아 있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한 후 하늘을 보면서 아버지한테 감사하다고 속으로 되뇌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한테는 조금은 갚아드렸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