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변호사 "황혼이혼 전 부부, 한 집 살아도 말 안하고 모든 걸 다 따로" (아침마당)
조혜정 변호사 "황혼이혼 전 부부, 한 집 살아도 말 안하고 모든 걸 다 따로" (아침마당)
  • 승인 2021.06.10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조혜정 변호사 /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조혜정 가사법 전문 변호사가 황혼 이혼의 특징을 설명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6월 1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한 황혼 이혼 상담소'라는 주제로 조혜정 변호사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조혜정 변호사는 황혼이혼 전 가정의 특징에 대해 "보통 한집에 살아도 기본적으로 말을 안 한다. 집이 넓으면 각방을 쓴다. 방이 부족하면 아내는 안방, 남편은 거실에 있다"며 "서로 안 마주쳐야 하니까 남편이 출근하면 아내가 나온다. 한 공간이 겹치는 것도 싫어한다.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면 아내가 안방으로 들어간다. 서로 안 마주쳐야 한다. 주말에 둘 중 하나가 나가고 서로 안 마주치게 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변호사는 "그분들은 밥도 같이 안 먹는다. 보통 아이들, 엄마가 같이 먹고 아빠는 밖에서 먹는다. 제가 본 어떤 부부는 남편이 방에다 조리 기구를 따로 마련해놨다. 자기가 혼자 따로 해 먹는다. 심하면 빨래도 따로 하고 세제, 휴지도 따로 사서 쓴다"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이게 부부야?'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감정적, 정서적 이혼 상태다. 법률적으로는 부부이지만 서류만 부부이고 거의 이혼 상태다. 이런 상태를 많은 분들이 지속한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10년도 이렇게 산다"고 말했다.

부부들이 황혼이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도 공개됐다. 조 변호사는 "서로 대화를 단절하더라도 각자 할 일은 하는 부부가 있다. 애정은 없지만 밖에 나가서 일은 하고, 아이들 통해 소통도 한다. 이런 경우를 저는 '가정 주식회사'라고 한다"고 정의하면서 "회사는 월급 주니까 다니는 건데 남편이 은퇴해 월급이 끊기면 이혼이다.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아이들 때문에 살았는데 아이들이 크고 독립하면 가정을 유지할 이유가 없어 이혼한다. 황혼이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은퇴와 자녀의 독립"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