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父 오열 "1년 넘게 평택항서 알바..아빠 절대 용서하지 마라"
이선호 父 오열 "1년 넘게 평택항서 알바..아빠 절대 용서하지 마라"
  • 승인 2021.05.1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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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평택항 사고 사망자 고(故) 이선호씨의 아버지가 사건 경위를 설명하며 오열했다.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고 이선호 군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뤘다.

故 이선호 아버지 이재훈 씨는 "매일 아침에 자기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 먹고 내 차 타고 같이 출근하고 같이 일했다. 일하는 틈틈이 장난도 쳤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한국 검역장에서 물류 회사 하청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이재훈 씨는 자신의 일터에 아들을 데려왔다. 군 제대 뒤 학비를 벌겠다고 1년 넘게 아빠를 따라나서던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었다.

이씨는 검역장을 바라보며 "선호야. 아빠가 미안하다. 아빠 절대 용서하지 마라. 미안하다"고 오열했다. 그는 당일 사건에 대해 "아들을 심부름 보냈다. 아들이 전화 와서 '아빠, 정 없대요'라고 하길래 '빠루를 가지고 가라'고 했다. 그때 그 통화가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퇴근 시간이 다 돼가는데 작업 인력들이 퇴근할 생각을 안하더라. 조금 전에 심부름 갔던 내 아이도 안 왔다.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돌아보던 중에 사고가 난 FR 컨테이너 덮개 날개가 45도 이상으로 기울었더라. 그걸 지게차가 지탱하고 있었다. 그 밑에 우리 아이가 자는 듯이 엎드려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이어 "뭐 줍고 있는 줄 알았다. 사람한테 주우라 해도 지게차를 위험하게 해놓은 건 아니지 싶어서 보는데 '이게 뭐야. 죽었나' 했다"며 "그리고 나서는 한마디로 정신이 미친 거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도 힘겹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는데 이미 애를 덮어놨더라. CT 결과를 보니까 어깨 이쪽에서부터는 거의 그냥 압사된 거다. 두개골, 경추, 흉골, 폐까지 그냥 (손상됐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