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보내는 편지 투고 "나쁜 어른들 때문에..."
최서원(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보내는 편지 투고 "나쁜 어른들 때문에..."
  • 승인 2021.05.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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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사진=YTN 뉴스 동영상 캡처
최서원/사진=YTN 뉴스 동영상 캡처

 

문화일보 독자 투고란에 박근혜 정권시절 국정농단으로 1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글이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문화일보의 독자 투고란 '그립습니다·자랑합니다·미안합니다’에는 최서원 씨가 딸 정유라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실렸다.

최씨는 편지에서 "딸 정유라에게...미안하고 사랑한다. 엄마는 너에게 매일 글을 쓰면서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고 있다"며 "이 생애를 살면서 너와 내가 같이 살았던 시간 보다 헤어지고 떨어져 있었던 순간이 더 많았고 앞으로도 더 많을 것 같음에 가슴 저리는 고통이 늘 엄마를 힘들게 해"라고 적었다.

이어 "넌 어릴 때부터 유난히 말을 사랑하고 동물을 너무 좋아하던 맑고 깨끗한 아이였어. 햄스터랑 거북이를 사 가지고 엄마에게 들켰다가 너를 눈물 빠지게 혼냈던 엄마가 이젠 후회스럽고 미안해. 어린 나이에 마음에 상처만 준 나쁜 어른들 때문에 그 좋아하던 말을 못 타게 되고 네가 사랑하고 그렇게 노력해 왔던 말들을 떠나 보내면서 얼마나 그 마음이 서럽고 아팠겠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의 삶을 송두리째 다 잃어버린 네가 그래도 살아 있어 주고 버티고 있어 줌에 감사하단다. 어린 나이에 엄마 없이 어린 네가 힘겹게 아이들을 키워주고 있는 너의 강인함에 난 또 가슴 아파하며 너를 사랑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엄마가 미안하다"며 "늘 철창 너머로 보이는 너와 우리 손주들을 보면서 그 순간들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고 살아 남고자 하는 존재의 이유야"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씨는 "그래도 세상은 너를 봐주는 소중한 아가들이 있고 갇혀 있지만 너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걸 늘 가슴에 간직하고 너의 남은 삶은 고통 속에서 희망으로 이겨내길 바랄께. 미안하고 사랑하는 소중한 우리 딸에게"라고 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문화일보는 최서원의 글을 두고 편집국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으나 헌법 제21조 제1항에 규정된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표현의 자유와 권리의 인정 측면에서 싣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서원의 글 내용 중 "대회를 나갈 수는 없었지만 그 시합을 보기 위해 일어섰던 너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단다. 그러면서 따낸 국가대표도 허망하게 빼앗기고”부분에서 "'국가대표도 허망하게 빼앗기고'는 "틀린 의견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의견 특권 권리를 존중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주장 가능성이 있는 내용의 지면 게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