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사랑해요" 한강 사망 의대생, 父에 보낸 카톡 공개
"아빠 사랑해요" 한강 사망 의대생, 父에 보낸 카톡 공개
  • 승인 2021.05.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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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현씨
사진= 손현 씨 블로그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와 아버지는 사이 좋은 부자관계였다. 

고인의 아버지 손현씨는 2일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늘은 장례 2일째입니다. 드디어 입관을 했습니다. 한강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습니다.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합니다. 제가 받고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습니다”라고 적었다.

아버지가 올린 카카오톡 대화에는 ‘아빠 사랑해요’라는 이모티콘이 자주 등장했다. 

손씨는 "아들 본과 들어가니까 열심히 지내서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자랑스런 아들, 할머니가 다시 입원하셔서 병원에서 잘 것 같다. 내일 저녁에 보자"라고 아들에게 보냈다. 아들은 사랑한다고 내일 보자고 답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손씨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던 아들과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습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이제 이 블로그의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고인의 시신이 발견된 반포한강공원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손씨가 발견된 장소에 국화꽃이 놓여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경찰은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2주 이상 걸릴 걸로 보고, 사망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4시 반 사이 고인을 목격한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변 CCTV 확인과 휴대전화 분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