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상파 방송서 눈찢기 동양인 비하...성의 없는 사과로 뭇매
이탈리아 지상파 방송서 눈찢기 동양인 비하...성의 없는 사과로 뭇매
  • 승인 2021.04.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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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노골적으로 동양인 비하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진행자는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 한 문제의 장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지상파 ‘카날5’(Canal5) 시사풍자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Striscia la Notizia·뉴스가 기어간다는 뜻)’의 진행자인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는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의 중국 베이징 지국을 소개하며 양쪽 눈을 찢었다.

또 ‘RAI’를 ‘LAI’로 어설프게 발음하며 ‘R’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양인을 비꼬았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46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의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언행은 패션업계 내부 고발계정으로 유명한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를 통해 퍼졌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욱이 사회주의자당 하원의원을 지낸 게리 스코티와 훈지커가 평소 성 소수자(LGBTQ) 권리와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진행은 큰 실망감을 안겼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미셸 훈지커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에 민감한 시점임을 깨닫는다. 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다리를 꼬고 앉아 사과하는 그의 태도에서 “무엇이 잘못인지 알고 있기는 하는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 “성의없는 사과 와닿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