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父 노태우, 초인적 인내심..침대 누워 10여년" '희귀병' 병세 전해
노소영 "父 노태우, 초인적 인내심..침대 누워 10여년" '희귀병' 병세 전해
  • 승인 2021.04.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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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소영 아
사진=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페이스북 캡처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맏딸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밝혔다.

노 관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라며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소영 관장은 이어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김옥숙 여사가 매일 병간호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한편 전날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으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고 돌아갔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