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공자' 인용하며 "미디어아트 본궤도, 은퇴해도 되겠다"
노소영, '공자' 인용하며 "미디어아트 본궤도, 은퇴해도 되겠다"
  • 승인 2021.04.0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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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소영 페이스북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SK 최태원 회장의 아내였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2일 자신이 열정을 쏟은 '미디어 아트'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며 "이제 은퇴해도 되겠다"고 뿌듯해 했다. 

지난달 28일 자녀들과 환갑 자축연을 열었다고 알렸던 노소영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술의 전당에도 미디어 아트가 입성했다"며 "'내일의 예술전'이라는 기획으로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업들이 선보였다"고 적었다.

아트센터 '나비'를 만든 목적 중 하나가 미디어 아트를 알리려는 것이었다는 노 관장은 "20여년 전 아트센터 나비가 처음 시작했을 때, 그때의 그 불모지가 이제는 마치 신도시처럼 길도 나고 건물도 들어서는 것 같아 신기했다"며 "이게 세월인가"라고 술회했다.

이어 이번 기획전에 선보인 "작품들은 가볍고 경쾌했다. 마감이 깔끔했다. 그 제작비로 이런 마감을? 의아할 정도다. 세련됐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바로 그 장점들(세련미)로 젊은 작가다운 거친 용기, 무모한 도전 등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바로 그것이 예술의 시작인데 시류에 맞추려 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한껏 반영한 디자인 작품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저항정신 따위는 칙칙하고 냄새나는 꼰대세대의 전유물인가 보다, '내일의 예술'은 삶과의 새로운 통합일까, 아님, 혼이 없는 장식물로의 전락일까"라며 자신의 안목이 구세대로 변했는지 아니면 신세대 작가들의 치열함이 부족한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노 관장은 "세월이 가니 예술도 바뀌나 보다"며 '나이 육십이면 남의 말이 거슬리게 들리지 않는다'(六十而耳順· 논어 위정편 4장)라는 공자님 말씀처럼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며 글을 마쳤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