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마트에서 술을? 알고 보니 가짜..."이 시대의 공포 느껴"
조두순 마트에서 술을? 알고 보니 가짜..."이 시대의 공포 느껴"
  • 승인 2021.04.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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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당시의 조두순/사진=MBC방송 캡쳐
출소 당시의 조두순/사진=MBC방송 캡쳐

 

지난 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 온 성범죄자 조두순 관련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작성자 A씨는 마트에서 조두순이 쇼핑을 하는 모습을 봤다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고, 이 글을 순식 간에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머리만 봐도 조두순인지 알겠다", "전자발찌가 보인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술을 산다" 등의 댓글을 달며 조두순을 비난했다.

실제로 사진을 보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다른 중년 여성과 함께 장을 보고 있으며, 카트에는 소주박스가 담겨 있다.

이에 법무부와 경찰 당국이 확인한 결과 사진 속 남성은 조두순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전자감독대상자로 지난 해 12월 출소한 이후 생필품 구입을 위해 마트에 보호관찰관과 동행한 것 외에는 외출한 사실이 없다. 

법무부는 "조두순은 지난 1일 외출하거나 주류를 산 일이 없다"며 "조두순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음주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준수사항을 부과받았고, 전담보호관찰관이 상시 음주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재범 방지를 위해 주류 구입 여부 및 음주 여부 점검, 주거지 인근 24시간 행동관찰 등의 방법을 통해 철저히 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역시 1일 올라 온 사진 속 남성은 조두순이 아니라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시간대 조두순의 외출사실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최근 3개월 간 외출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남성이 "조두순 마트 술 사는 사진은 잘못된 사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남성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의 장인, 장모이며 조두순 부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남성은 "평생 일만 하시다 은퇴하시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시는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이라며 "쓰고 계신 모자와 신발은 제가 사 드린 거다. 장인어른은 일하시면서 하지 못했던 머리를 길러 보신다고 기르고 계신 상황이다. 지금 우리 장모님은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리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신다"고 적었다.

또 그는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가 삽시 간에 퍼져 나가니 당황스럽다.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지금 이 시대의 공포를 느낀다. 더 이상 퍼 나르지 마시고 이 글을 본다면 아니라고 적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하면서 사진 속 남성이 착용하고 있는 모자와 신발을 찍어 올렸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