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석상 정의당 장혜영, 김종철 형사고소? "소명하고 설명하는 고통"
첫 공개석상 정의당 장혜영, 김종철 형사고소? "소명하고 설명하는 고통"
  • 승인 2021.01.31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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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의당 상징 로고
사진= 정의당 상징 로고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의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형사고소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고소가 저에게 가져올 고통, 피해를 소명하고 설명하는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형사고소 단계를 가지 않은 것"이라고 30일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정의당이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공개한 뒤 5일 만인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스스로 (고소가) 회복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정의당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또 "형사 고소는 성범죄에 있어 피해자의 권리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명확한 하나의 수단이다. 그럼에도 고소가 아닌 당을 통한 '공동체적' 해결방식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일각에서는 제가 공인으로서 책무를 생각할 때 형사 고발해서 가해자가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다는 걸 알고, 또 공감도 하지만 일상 회복하는 길에 있어 저에게 가져다줄 여러가지 고통들, 쏟아질 2차 가해와 여러가지 관심, 또 지난한 재판과정에서 겪어야할 고통을 겪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책임감 있게 응답해줬고, 가해자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당은 엄중하고 가장 큰 조치인 제명의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정의당의 대응에 깊은 신뢰를 표했다.

장 의원은 한 시민단체가 김 전 대표를 고발한 데 대해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싶다'면서 "당도 피해자인 저의 마음과 저의 결정을 존중해서 형사 고소를 하지 않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점을 함께 이해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에 대해 "공개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의 지위는 공당의 대표이고, 성추행 문제 해결에 있어서 비공개는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서 "(내가) 피해자이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점, 피해자인 나를 숨기면서 의원으로서 소명을 지키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의당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수사 의지를 피력했고, 활빈당 관계자를 조만간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 의원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도 사실상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면 장 의원의 진술 없이도 증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김 전 대표가 기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