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복수' 암시, 이란 최고지도자 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트럼프에 복수' 암시, 이란 최고지도자 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 승인 2021.01.2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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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메네이 트위터

 

트위터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명의의 페르시아어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하메네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올리고 복수를 다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이 계정이 ‘조작·스팸(manipulation and spam)’ 관련 정책, 특히 가짜 계정 개설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AP통신의 관련 논평 요구에 대해선 해당 트윗이 회사의 ‘가학적 행위 정책’에 위배된다고 답했다.

지난 21일 이 계정에는 녹색 잔디 위에서 붉은 셔츠를 입고 골프를 치는 남성에게 드론 모양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이미지와 함께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한 자와 살해를 지시한 자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 복수는 적절한 때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사진 속 남성이 뚜렷하게 보이진 않지만 평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즐겨온 사실과 지난해 솔레이마니 장군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기에 이는 트럼프에 대한 복수를 암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란의 전쟁 영웅이자 하메네이의 수제자인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지난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미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망 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위터는 이달 초 하메네이의 영어 계정(@khamenei_ir)도 정지시킨 바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직후였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도 영구 정지를 당한 상태다. 트위터는 지난 8일 미국 의회 난동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 명의의 계정(@realDonaldTrump)를 영구 정지 조치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