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성인들만의 노래?…'미스트롯2'에서 10대들이 반기 들었다
트로트는 성인들만의 노래?…'미스트롯2'에서 10대들이 반기 들었다
  • 승인 2021.01.2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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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캡처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캡처

10대들의 반란이다. 물론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정동원이라는 걸출한 트롯영재가 발굴되긴 했지만 '미스트롯2'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10대들이 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21일 방송된 본선 2라운드 1대1 매치에서 10대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심사위원들을 가장 오래 고민하게 한 참가자는 중고등부 참가자 전유진과 성민지였다. 

전유진은 중학생이지만 2019년 혜성처럼 떠오른 트로트 샛별이다. 노래를 따로 배운적도 없고 노래를 부른 기간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비록 이날은 성민지에 패했지만 어려운 '약속'을 소화해내며 원곡자 장윤정으로부터 "음악의 소스가 없는 곡이라서 어디 기댈 때가 없는곡이다. 유진이의 색대로 잘해서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고 칭찬을 받았다. 

고등학생 성민지는 주현미의 '길면 3년 짧으면 1년'을 선곡해 프로 못지 않은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꺾기에 적당한 비음이 조화롭게 섞어 본인만의 청량한 목소리로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조영수는 "둘의 무대는 동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무대"라면서 "(성)민지 양은 톤이 정말 좋다. 실력적인 테크닉으로 기교를 좀더 조율하면 좋을 것 같다"고 칭찬과 조언을 건넸다.

심지어 지난주 '황룡포'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한 김다현은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본선 2라운드 1대1 데스매치의 진(眞)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성인 참가자들은 진이 발표되자마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조기 퇴근한 그를 잊고 있었지만 "아 다현이가 있었지"라며 박수를 보냈다. 같은 경쟁자가 봐도 인정할 만한 실력이었던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팀 미션으로 진행된 3라운드에서는 첫 번째 주자로 나선 미스유랑단팀은 '범 내려온다'를 선곡했다. 그리고 유랑극 콘셉트를 충실히 소화하기 위해 국악을 전공한 김태연을 선봉장에 세웠다. 장윤정은 센터포지션에 단장, 노래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는 그에게 "태연이가 너무 바쁘다"고 했다. 그만큼 무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악바리 근성도 보였다. 윤태화는 팀 결성 후 곡 연습을 하면서 김태연에게 2라운드 진 특혜로 스위트룸에 머무는 김다현을 언급하며 채찍질했다. 자존심이 상한 김태연은  어린 나이임에도 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