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경진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털어놨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이경진이 허영만과 함께 전라북도 전주로 맛기행을 떠났다.

전주가 모친의 고향이라고 밝힌 이경진은 "저희 어머니가 전주사범대학을 나오셔서 교편을 잡으셨다"며 "저희 엄마가 예전에 딸 넷을 혼자 키우셨다. 안 하신 게 없었다. 어묵 공장을 하신 적이 있다. 집에 들어오시면 기름냄새가 났다. 그 기억이 난다"고 어머니를 회상했다.

전주하면 콩나물 국밥을 빼놓을 수 없었다. 모주를 마시며 이경진은 어머니를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이경진은 "부모님이 아들을 낳으려고 2년 터울로 딸을 넷이나 낳았다. 아버지가 아들을 낳으러 간다고 떠났다. 가는 것도 이상한 거 아니냐. 우리는 돌보지도 않았다. 결국 아들을 보셨단다"고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허영만이 "어머니가 재가를 안 하셨냐"고 하자 이경진은 "제가 못 가게 했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보니까 우리 엄마가 참 불쌍하게 사셨구나 싶다. 서른 다섯에 혼자가 되고 딸 넷을 혼자 키우셨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경진은 유방암 투병기도 털어놨다. 그는 "8년 전에 유방암으로 고생했다. 제가 아팠을 때 음식을 아무것도 못 먹는데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 콩나물 국밥을 찾아 다니면서 먹은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44년차 배우 이경진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우연이었다. 이경진은 "하늘에서 준 기회"였다며 "대학 떨어진 후 우연히 탤런트 모집 공고를 봤다. 고등학교 사진 붙여서 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떡 골목으로 향했다. 떡볶이, 잡채, 김밥 등 분식 3종 세트를 주문했다. 식사 중 허영만은 "스무 살 때부터"라고 말문을 열었고, 이경진은 "혼자 살았다"고 얘기해 허영만을 당황하게 했다.

허영만은 "근데 진짜 결혼 안 했냐"고 이유를 물었고 이경진은 "신뢰 가는 남자가 없었다. 너무 바빴다. 결혼을 하려고 보니까 마흔 살이 넘었다"고 혼기를 놓친 이유를 설명했다. 허영만이 "아직도 안 늦었다"고 하자 이경진은 "동반자, 친구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이상형을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