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여의도 지하벙커 어디?...박정희 시대 건설, 미술관-수장고로 쓰여
'선녀들' 여의도 지하벙커 어디?...박정희 시대 건설, 미술관-수장고로 쓰여
  • 승인 2020.12.0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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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캡처

 

여의도 한복판 지하에 있는 비밀 벙커가 공개됐다. 

6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서는 진세연, 전현무, 설민석, 김종민, 유병재가 여의도 공원에 모였다.

전현무는 "예능에선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비밀의 장소"라고 말하며 일행을 여의도 환승센터로 안내했다.

벙커로 통하는 문이 열리자 김종민은 "이런 거 처음 본다. 40년 동안 처음 알았다"라며 놀랐다. 유병재도 "무슨 '해리포터' 영화 보는 것 같다. 진짜 비밀의 문이네"라고 말했다. 진세연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현무는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를 만드는 도중 발견됐다"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유사 시 요인 대피용 방공호였던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 나온 비밀 벙커는 1970년대 만들어져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서울시는 정밀 점검과 시민·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2017년 10월 전시문화공간인  ‘SeMA벙커’를 개관했다. 

발견 당시 경호원 대기실(180평·약 595㎡)과 VIP실(20평·약 66㎡)로 구성돼 있었으며, 지하 벙커의 내부 벽 모두는 콘크리트로 감싸져 있었다. 

과거 경호원 대기실이었던 곳은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VIP실은 역사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대통령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방의 소파는 비슷하게 복원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했고 화장실 변기는 그대로 뒀다.

서울시엔 이외에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건설된 걸로 추정되는 지하 벙커가 한 곳 더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매표소 뒷편부터 경복궁까지 연결된 약 300미터 길이의 지하 통로가 그것이다.

지하 11m 깊이로 원자탄 공격까지 견디도록 철근 콘크리트로 2m 두께의 천정을 만들고 3중 철문 출입구와 제반시설을 갖췄다. 정부 요인의 비상대책회의와 기밀문서 보관 등 전시 대비 업무를 준비한 곳으로 추측된다. 전체 면적은 3734m²(1129평)로, 여의도 벙커보다 5배 이상 더 넓다. 현재 이곳은 국립고궁박물관의 유물 수장고로 쓰이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