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혜 짜내자" vs 日 가와무라 "강제동원 패소 기업자산 보장해야"
이낙연 "지혜 짜내자" vs 日 가와무라 "강제동원 패소 기업자산 보장해야"
  • 승인 2020.10.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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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사진= 이낙연 페이스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이낙연 페이스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양국의 현안은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결, 스가 총리의 야스쿠니 공물 봉납 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 대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일본 측의 지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약 40여 분간의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 양국간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하도록 하자, 서로 지혜를 짜내자"고 합의했다고 간략히 밝혔다.

취재진과 만난 가와무라 간사장은 "당면한 한일관계 과제에 대해서는 서로 지혜를 짜내서 협력해야 하고 정부 간에 이야기할 기회를 더 만들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 하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일본에 돌아가면 한국 쪽 생각을 전하고 서로 지혜를 모으면 반드시 해결책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물론 서로 지켜야만 하는 원칙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원칙 하에서 해결책을 내기 위해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이 언급한 '원칙'은 강제동원 손해배상 국내 법원 소송에서 패소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매각되지 않도록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수용 가능한 조치를 우리정부가 내놓지 않으면 올 연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논 바 있다.     

또 이날 이낙연 대표는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가와무라 간사장은 “한국과 중국의 비판은 잘 알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부터 이어온 관례”라며 “스가 총리도 관방장관 시절엔 안 갔지만, 총리가 되니 전임 총리가 한 것을 계승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희 본부장 지지 요청에 대해서도 가와무라 간사장은 "아직 (지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대표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접수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지난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한한 가와무라 간사장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이 대표는 동아일보 기자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내며 가와무라와 개인적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 자리엔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김진표 민주당 의원도 동석했으며, 김 의원이 다음달 12~14일 도쿄를 방문하기로 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