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연루' 강동희 전 농구감독, 근황 공개 "'인터뷰 게임' 출연-출강-봉사활동"
'승부조작 연루' 강동희 전 농구감독, 근황 공개 "'인터뷰 게임' 출연-출강-봉사활동"
  • 승인 2020.09.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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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사진=인터뷰게임 방송 캡쳐

 

프로농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강동희 전 프로농구 동부 감독(54)의 근황이 공개됐다.

22일 스포츠경향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2013년 8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의 실형을 선고 받고 KBL로부터 제명조치를 받았던 강동희 전 감독.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속죄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근황에 대해 "유소년 농구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밝힌 강 전 감독은 "자폐아와 장애인들도 함게 지도한다. 벌써 5년이 넘었다. 2015년 3월 지인의 소개로 강원 양구의 해안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아이들에게 농구를 지도한 게 시작이었다. 양구 중심부에서 차로 30~40분을 더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 오지의 학교를 매달 한 차례씩 다니며 3년간 농구를 가르쳤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잘못을 속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강 전 감독이 최근 SBS의 <인터뷰게임>에 출연했다고도 전했다.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처음 서게 된 무대에서 강 전 감독은 그동안 미안하고 부끄러운 감정에 찾지 못했던 지인과 팬, 동료와 선생님들을 만나 용서를 구했다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방송을 보지 않았다고 했다. “방송 나갈 때 걱정을 많이 했고, 찍을 때도 힘들었어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도 불안했구요. 그래서 저도, 아내도 방송을 보지 않았죠. 어떻게 평가되든지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질타하시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어요.”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강 전 감독은 2016년부터 선수와 감독, 심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교육 강사로 나서고 있다. 순간의 잘못과 실수가 선수생활은 물론 인생까지 망치는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자신의 뼈저린 경험을 전하고 있다.

사실 처음 강사 제의를 받고는 망설였고, 고사했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보다 아픈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주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안준호 프로스포츠협회 전문위원(전 삼성 감독)의 권유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강 전 감독은 “땀이 날 정도로 부끄럽고 창피했고, 강의 내내 힘든 마음이었다. 처음에 강의할 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서 있기도 힘들었죠. 다만 선수들이 내 얘기를 경청하고 공감한다는 반응을 나타낼 때면 보람도 느꼈어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매체는 가족이 그를 지탱한 힘이라며 사건이 일어날 당시 각각 초4, 초2학년이었던 두 아들이 벌써 고1과 중2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아들들 역시 농구선수의 길을 가는 중인데 처음엔 강 전 감독이 많이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고 이젠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뛰며 ‘특급’ 농구기술도 전수중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 전 감독은 인터뷰 내내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여러차례 하며 “아이들이 자라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술잔을 기울이며 아빠가 어떻게 운동하고 성장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한순간의 잘못으로 이렇게 지내는지 얘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는 정말 나쁜 마음으로 세상을 살지 않았다. 비록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아빠의 전부는 아니다. 더 좋은 장점도 있고 너희들에게 떳떳해지기 위해 봉사를 열심히 했다’고 할 겁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씻어지진 않겠죠. 그렇게 속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저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용서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