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소포모어 징크스' 딛고 일어선 정일우, 비상을 꿈꾸다
[SS인터뷰] '소포모어 징크스' 딛고 일어선 정일우, 비상을 꿈꾸다
  • 승인 2011.05.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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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을 통해 배우로 거듭난 정일우 ⓒ SSTV 고대현 기자

'배우 정일우 인터뷰' 영상 황예린 PD

[SSTV l 이금준 기자] “눈빛이 깊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 성공적인 첫 작품이나 활동에 비해 그에 이은 작품 활동이 부진한 경우.

배우 정일우가 그랬다. 그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연출 김병욱 외 2명 | 극본 송재정 외 4명)에서 잘 빠진 근육질 몸매에 주먹질 잘 하는 모터사이클 매니아 이윤호 역으로 단숨에 인기를 얻었다. 정일우 앞에는 ‘톱스타 예감’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어느샌가 주연급 자리를 꿰찼다.

   
'49일'을 통해 배우로 거듭난 정일우 ⓒ SSTV 고대현 기자

너무 빠른 성장이 문제였을까?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한 편의 영화와 두 편의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데뷔 후 쏟아졌던 스포트라이트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정일우, 그에게 말그대로 소포모어 징크스가 찾아온 것.

“물론 힘든 부분도 없진 않았어요. 하지만 사람이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을 통해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었어요. 좋은 경험이었고 또 많이 배워서 후회는 없고요. 그런 부분에 중심을 잃고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죠.”

그랬던 그가 드디어 ‘배우’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으로 시청자들 곁을 다시 찾았다. 다소 진부하고 식상할 수 있는 ‘저승사자’ 캐릭터는 SBS 드라마 ‘49일’(연출 조영광, 박용순 l 극본 소현경) 속 정일우를 통해 통통 살아 숨쉬는 ‘스케줄러’로 다시 태어났다. 새로운 역할, 새로운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 정일우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의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처음 스케줄러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저승사자 이미지가 틀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더욱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대중에게 동떨어진 캐릭터로 다가고 싶었거든요. 친숙한 캐릭터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49일'을 통해 배우로 거듭난 정일우 ⓒ SSTV 고대현 기자

그는 스케줄러를 ‘모험’이라고 표현했다. “스케줄러라는 낯설고 새로운 캐릭터가 내게는 도전이었고 모험이었지만 그로 인해 정말로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의 기분으로 즐기면서 작품에 임했던 것 같아요.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애착이 컸던 만큼 많이 아쉽지만 ‘49일’과 스케줄러는 가슴에 고이 묻고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그가 스케줄러로 가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피아노 앞에서 ‘허수아비’를 불렀던 장면 이었다. 정일우는 슬픈 감성이 가득 담긴 노래를 진지하고 애절하게 불러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시켰고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닌데 노래가 좋고 또 드라마 속 캐릭터와도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스케줄러가 밝지만 진지할 때도 있잖아요. 물론 가수가 아니다보니 부담감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드라마에 내 노래가 실린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게 됐어요.”

정일우는 연기와 노래의 상관 관계도 설명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즐겨 듣는 노래는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가사에 집중해서 듣는 편인데 가사가 굉장히 와 닿았어요. ‘좋은 이별이라는 건 이 세상에 없다’는 가사가 굉장히 슬프게 느껴졌죠. 물론 스케줄러의 아픈 사랑과도 잘 맞아서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49일'을 통해 배우로 거듭난 정일우 ⓒ SSTV 고대현 기자

정일우는 ‘49일’, 그리고 스케줄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그는 드라마 속 연인 이경(이요원 분)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역설적이게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리고 슬픈 남자가 됐다. 스케줄러를 통해 정일우의 눈빛은 배우의 그것에 한걸음 더 다가가 있었다.

“아직 드라마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것 같아요. 종영이라니 믿기지가 않거든요. 극중에서는 스케줄러에 불과했지만 정작 ‘49일’의 여행자는 내가 됐었던 것 같다랄까요? ‘49일’의 여행을 끝낸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뿌듯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꼈고 생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계기가 됐어요.”

당찬 신인으로 시작해 변신을 거듭, 드디어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배우 정일우. “눈빛이 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보다 눈빛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의 포부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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