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김유성,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 철회..NC다이노스 "피해 학생과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
'학폭 논란' 김유성,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 철회..NC다이노스 "피해 학생과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
  • 승인 2020.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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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사진=MBC방송 캡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과거 학교 폭력으로 논란이 된 김유성(김해고)의 2021년 신인 1차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 

28일 MBN보도에 따르면 NC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유성의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NC는 "해당 선수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를 본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단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불법, 비윤리적 행위를 방지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C는 지난 24일 신인 1차 지명으로 김해고의 우완 정통파 투수 김유성을 선발했으나 구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김유성이 중학교(경남 내동중)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NC 조사 결과 김유성은 2017년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와 2018년 창원지방법원에서 학교 폭력 관련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NC는 25일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이 김유성 선수 측으로부터 진정성 있고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구단은 김유성 선수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도울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유성의 과거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NC의 선수 선발 과정과 논란 대처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어제(27일) 오전 NC 홈페이지에는 피해자의 부모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구단 스카우트가 전화해서 '뭘 원하냐'고 하더라"라며 구단의 부적절한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NC는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탓에 아무런 소득 없이 1차 지명권만 허비했다. 추가 지명 등 NC가 지명 철회를 보상받을 길은 없다. KBO는 1차 지명권(계약교섭권) 철회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1차 지명이 없던 일이 되면서 김유성은 2차 지명 대상이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모든 구단이 1차 지명되지 않은 신인 선수를 연고지와 관계없이 지명 순서에 따라 선발할 수 있다.

그러나 NC를 제외한 다른 구단들도 민감한 학폭 논란을 무릅쓰고 김유성을 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