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04위' 조피아 포포프, AIG 여자오픈 깜짝 우승.."라임병 투병..포기 안 해서 다행"
'세계랭킹 304위' 조피아 포포프, AIG 여자오픈 깜짝 우승.."라임병 투병..포기 안 해서 다행"
  • 승인 2020.08.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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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골퍼 조피아 포포프가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사진=YTN 뉴스 방송캡처
무명골퍼 조피아 포포프가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사진=YTN 뉴스 방송캡처

'세계랭킹 304위' 조피아 포포프가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무명반란에 성공했다.

포포프는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합계 7언더파로 세계 정상이 올랐다. 이로써 그는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의 골퍼가 메이저 챔피언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포포프는 LPGA투어는 물론이고 유럽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없다. 그가 선수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우승은 미니투어인 캑터스투어에서였을 뿐이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LPGA투어 대회에 절친한 친구의 캐디로 나섰다. 

그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상위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출전 선수가 돌아온 것. 포포프는 이 대회에서 9위에 오르더니 영국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깜짝 반란을 일으켰다. 

심지어 포포프는 라임병 진단을 받고 투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LPGA 투어에 처음 데뷔한 2015년에 몸무게가 11㎏ 이상 빠져서 병원을 20군데 정도 돌아다녔다"며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보렐리아균 감염이 원인으로 감염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악화하면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에 퍼져 관절염, 심장질환, 신경계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심할 경우 뇌수막염, 척수염, 부정맥까지 우려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포포프는 "심할 경우 10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정확한 병명을 몰라서 힘들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지난해 (골프를) 그만둘 번 했지만 그러지 않았던 게 다행이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먼가 나올 것 같았다. 캐디를 해준 남자친구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