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방송] 한글날 기념, 세종대왕·한글 다룬 영화·드라마는…‘나랏말싸미’·‘뿌리깊은 나무’
[인싸방송] 한글날 기념, 세종대왕·한글 다룬 영화·드라마는…‘나랏말싸미’·‘뿌리깊은 나무’
  • 승인 2019.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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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랏말싸미’,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스틸/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SBS
영화 ‘나랏말싸미’,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스틸/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SBS

공휴일인 한글날을 맞이해 세종대왕과 한글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되짚어본다.

세종대왕과 한글창제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지난 7월 개봉한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가 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랏말싸미’는 불교 국가인 고려를 뒤집고 유교를 국시로 창건된 새 왕조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스님과 손을 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한글 창제설 중 하나를 채택해 스크린에 옮겼다. 

소리글자인 한글이 그 형태를 찾아가고 갖추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언어학자와 종교학자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역사적 사실성을 더해 더욱 실감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미대사가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그려지며 역사왜곡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글창제는 아니지만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한 이들을 그린 영화도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1940년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했던 시대의 경성을 무대로 한다. 전국의 학교에서 우리말 사용과 교육이 금지되고, ‘국어’시간에는 일본어를 가르치고 배웠던 시대다. 우리말을 모아 조선말 사전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대거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을 뼈대로 영화는 ‘말모이’에 함께 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눈을 돌렸다

전국 각지의 어린 학생들부터 지식인들까지. 나이와 성별, 지식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마음을 모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말이 왜 민족의 정신인지, 사전을 만드는 것이 왜 나라를 지키는 일인지 자연스러운 공감으로 이어진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한글창제와 의문의 살인사건이라는 색다른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년 10월부터 12월까지 SBS에서 방영된 ‘뿌리깊은 나무’는 조선 세종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제목인 ‘뿌리깊은 나무’는 용비어천가 2장 첫 구절에서 따왔다.

‘뿌리깊은 나무’는 한석규의 드라마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한석규는 그동안 그려졌던 성군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세종대왕을 그려냈다. 희대의 천재이면서 어린 시절 태종의 학살을 보고 자란 트라우마를 겪고 인물로 복잡한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뿌리깊은 나무’는 신하들의 반대 속에서 비밀리에 한글을 창제하는 세종대왕과 왕이 아닌 재상이 국정을 운영하는 재상총재제를 내세운 비밀 조직 밀본과의 대결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 KBS 2TV에서 방영된 ‘대왕세종’은 조선 태종 시대부터 세종시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이념과 가치관을 지닌 다양한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 합의의 과정을 다룬 대하드라마다.

전통적인 대하드라마가 아닌 퓨전 사극의 요소를 넣은 작품으로 지나친 역사 왜곡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