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간의 추억을 모아, 백지영 미니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 발매 기념 인터뷰(종합)
지난 20년 간의 추억을 모아, 백지영 미니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 발매 기념 인터뷰(종합)
  • 승인 2019.10.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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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추억들을 회상한 앨범 ‘레미니센스(Reminiscence)’를 발매했다. 그를 사랑해주고 응원해주는 이들을 위한 선물이다.

지난 4일, 가수 백지영이 긴 공백을 깨고 신보 ‘레미니센스(Reminiscence)’와 타이틀곡 ‘우리가’를 선보였다. 20년 간 그를 응원해준 이들을 위해 보답한다는 의미를 담은 ‘회상’이라는 뜻의 신보 제목은, 그 이름에 걸맞게 대중들을 감동시켰다. 20주년을 맞이한 백지영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20주년 축하가 굉장히 기분 좋은데, 엄청나게 기념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떨리면 작년이 더 떨렸지, 막상 20주년이 되고 보니 별로 그런 (떨리는) 마음은 없더라구요, 20주년을 기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신보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발매했어요.”

이번 신보는 백지영이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자,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발매하는 앨범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우리가’를 비롯해 ‘하필 왜’, ‘별거 아닌 가사’, ‘혼잣말이야’, ‘하늘까지 닿았네’ 등 백지영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햇수로는 4년 만의 컴백인 것 같아요, 그간 콘서트도 했고, 일단은 아이를 출산하고 난 뒤 아이가 너무 어려서 활발한 활동은 무리였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갔던 것 같아요.”

지난 1999년에 데뷔해 ‘대쉬(Dash)’, ‘사랑안해’,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내 귀에 캔디’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을 선보인 백지영은 최근 MBC와 SBS 유튜브 채널서 제공하는 음악프로그램 다시보기에 과거 모습이 등장해 다시금 화제가 됐다. 이 음악프로그램 다시보기는 일명 ‘사이버 탑골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네티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탑골? 그 이야기를 들었어요.(웃음) 예전의 향수, 그리고 또 그 시절의 그런 노래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해주는 붐이 일어나니까 확실히 트렌드는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닌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분위기에 따라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탑골 청하더라고요.(웃음) 그거 아세요? 이정현 씨는 조선의 레이디 가가, 별 씨는 탑골 아이유에요, 별명이(웃음)”

백지영은 ‘사이버 탑골공원’의 별명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과거처럼 빠른 템포의 댄스 곡 발매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지금도 제 콘서트나 행사를 보시면 ‘대쉬(Dash)’를 굉장히 많이 하고, 단독 콘서트를 하면 댄스 넘버의 곡들을 많이 넣는 편이에요. 다만, 지금 저에게 맞는 것을 해야하지 않냐는 생각이 있어요. 빠른 템포의 곡도 칼을 갈고 있습니다.”

백지영은 ‘사랑 안해’와 ‘총 맞은 것처럼’으로 댄스 가수에서 독보적인 발라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가창력은 대중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인상에 남는 활동은, ‘사랑 안해’와 ‘총 맞은 것처럼’할 때였어요. 공백기 이후에 ‘사랑 안해’가 나왔는데 초반에 잘 안됐어요. 그러다 갑자기 사랑을 받아 제 발라드 기반을 다져준 노래라, ‘사랑 안해’가 굉장히 특별한 무대였고 그 노래로 1위를 했기에 기억에 많이 남아요. ‘총 맞은 것처럼’은 작곡가 방시혁 씨와 작업했어요.”

“‘총 맞은 것처럼’이 잘될 거라고는 손톱만큼도 생각하지 못한게, 처음부터 ‘총’이 들어가는 노래를 대중이 사랑해줄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너무 놀라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특히, 그는 앞으로 ‘내 귀에 캔디’와 같은 컬래버레션 곡 발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내 귀에 캔디’는 그가 과거 그룹 투피엠(2PM) 멤버 옥택연과 함께 선보인 강렬한 댄스 컬래버레이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다음 컬래버레이션은 발라드로, 아직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여성 가수분과 하고 싶어요. 간혹 댄스 곡이 나오면 컬래버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옥택연 씨와 제가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 딱 띠동갑이었어요, 둘 다 용띠거든요. 그런데 그게 2009년, 10년정도 된 일이잖아요. 지금 아이돌과 하려면 제가 너무 이모라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웃음)”

백지영의 신곡 ‘우리가’는 담담함과 애절함 사이를 오가는 백지영의 진솔한 목소리가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발라드 장르의 이 곡은 이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혹은 이별을 겪어봤던 사람들이 공감할 가사를 담고 있다.

“작곡가 분이 제 해석을 완전히 받아들여주셔서, 이건 제 해석이긴 한데 이별이 완료된 연인은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에 둘이 버스 뒷자석에서 호호 입김을 불던 때, 그 때 우리 얼마나 따뜻하고 좋았었니, 이제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 이런 내용인 것 같아요. 학창 때부터 풋풋한 연애를 시작해 지금 성인이 되었는데, 사회의 경쟁과 많은 유혹에 시달리며 서로에게 못된 말을 많이 뱉어서 헤어질 위기가 온 상태 같았어요.”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백지영/사진=트라이어스

“가사에 ‘우리 꼭 기억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떻게보면 앞으로 이런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니, 섣불리 이별하지 말자는, 이별하지 않으려고 마지막 끈으ㄹ잡고 있는 오래된 연인의 이야기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20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태어나고 성장기가 있지않나, 어느 순간이 되면 나이가 서서히 들어가는데 제가 지금 그 단계인 것 같다”라며 “이제 천천히, 멋있게 내려온다기 보다는 앞으로 더 단단하게 땅을 다지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