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드립니다’, 오늘의 책은?…이 시대의 반면교사 되어줄 ‘징비록’
‘책 읽어드립니다’, 오늘의 책은?…이 시대의 반면교사 되어줄 ‘징비록’
  • 승인 2019.10.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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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드립니다’/사진=tvN
‘책 읽어드립니다’/사진=tvN

첫방송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책 읽어드립니다’가 오늘, ‘징비록’을 소개했다.

오늘(1일) 저녁 8시 10분 방영된 케이블채널 tvN 시사교양프로그램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임진왜란의 명암이 그대로 드러난 ‘징비록’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행을 맡은 강사 설민석을 비롯해 배우 문가영, 가수 이적, 방송인 전현무와 소설가 장강명이 고정 패널로 출연했다. 게스트는 물리학자 김상욱과 카이스트 출신인 밴드 페퍼톤스 멤버 이장원으로 밝혀졌다.

설민석은 ‘징비록’을 “임진왜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조선의 역사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 시대에 필요한 반면교사가 되어줄 책”이라며 “임진왜란의 중심에 있었던, 모든 보고를 받고 훤히 들여다 본 재상 류성룡이 ‘다시는 이런 일이 이 땅에 일어나면 안된다’라는 마음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징비록’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조선이 왜군에 침략당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부터 이순신 장관의 활약과 의병들의 억울한 죽음까지 역사적 배경과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이어가 보는 이를 푹 빠져들게 했다.

특히, 설민석은 “조선은 200년간 지속된 평화 탓에 온 나라 백성이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고, 전쟁이 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없었기에 왜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다”라며 “‘무탈’하게 살라는 말은 악담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잦은 고통은 사람을 강하게 한다”라며 “위기를 고통스럽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징비록’을 통해 배울 수 있다”라고 덧붙여 공감을 자아냈다.

설민석의 초특급 요약을 접한 전현무, 이적, 문가영은 “‘징비록’ 앞부분에 임진왜란이 나기 전 상황들이 나와 정말 답답한 부분들과 불편한 진실이 많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장강명은 “사실 ‘징비록’이 정작 일본에서는 ‘조선징비록’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2000년대 이전까지는 잊혀진 책이었다고 들었다”라며 “그런 불편함 때문에 기피했던 것은 아닐까”라고 분석해 씁쓸함을 안겼다.

김상욱은 “도로도 없고, 교통수단도 없었는데 왜군이 부산에서 한양까지 20일 만에 진격했다”라며 “백성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라고 당시의 두려움을 가늠했다.

이어 “니체의 말처럼, ‘징비록’은 피로 쓰인 책이다”라면서 “단순히 읽기를 바라기보다 한 자 한 자, 기억되길 바란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현재로 치면 감사원장부터 법무부장관, 부총리, 국무총리까지 주요 관직을 모두 거친 재상 류성룡이 뼈아픈 임진왜란의 비극을 ‘징계하고, 삼가기 위한 기록’으로 써내려간 ‘징비록’에 이어 오는 8일에는 어떤 책이 시청자의 이목을 끌지 기대가 모인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