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방송이기에 만들 수 있는 단막극 스페셜, ‘KBS 드라마스페셜 2019’ 기자 간담회(종합)
공영 방송이기에 만들 수 있는 단막극 스페셜, ‘KBS 드라마스페셜 2019’ 기자 간담회(종합)
  • 승인 2019.09.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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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김진엽, 태항호, 김수인/사진=KBS
이주영, 김진엽, 태항호, 김수인/사진=KBS

지난 2018년,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연출 황승기 l 극본 배수영)를 대중에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KBS 드라마스페셜 2019’가 또 다른 신인 작가들을 선보인다. 

오늘(2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 쿠킹 스튜디오에서는 ‘KBS 드라마스페셜 2019’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드라마 ‘집우집주’의 연출을 맡은 이현석 PD와 배우 이주영, 김진엽과 더불어 드라마 ‘웬 아이가 보았네’ 연출을 맡은 나수지 PD와 배우 태항호, 김수인이 참석했다.

이날 문보현 드라마센터장은 “공영 방송이라는 위치에서 오는 존재 이유 때문에라도 열심히 제작했다”라면서 “형편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처음 단막극이 가졌던 정신과 다양성 있는 스토리에 도전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드라마스페셜’ 시리즈를 제작한 취지를 밝혔다.

오는 27일 금요일 밤 11시부터 ‘KBS 드라마스페셜 2019’라는 제목으로 공영성, 다양성, 대중성,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열 편의 단막극을 10주일간 선보이는 이 프로그램은 신인 작가와 연출이 데뷔하는 주요 통로다,

이현석/사진=KBS
이현석/사진=KBS

지금껏 KBS 단막극에 담아온 상업성에 매몰되지 않는 공영성의 가치를 보여줄 이 프로그램은, 이번에 데뷔하는 세 명의 신인 연출자를 비롯해 탄탄한 연출진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현석 PD는 “작년까지는 제가 조연출로 ‘드라마스페셜’에 참가했는데, ‘올해도 드라마 스페셜 했어?’라는 질문이 제일 마음 아팠다”라면서 “아무래도 10편만 나가다 보니 시청자 분 들고 ‘단막극을 했었구나’라고 기억 속에서 지워질 것 같아서, 저희 열심히 참여했고 양질의 콘텐츠로 다가갈 테니 널리 알려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내 유일의 단막극 시리즈이자 KBS 드라마의 자존심인 ‘KBS 드라마스페셜 2019’에는 집과 노인, 인사와 댄스, 취업과 죽음 등 다채로운 소재의 이야기들이 액션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장르 불문하고 펼쳐진다.

‘집우집주’는 초라한 집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수아(이주영 분)가 부유한 남자친구 유찬(김진엽 분)과 결혼을 준비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뤘다.

이주영/사진=KBS
이주영/사진=KBS

이현석 PD는 “‘집우집주’라는 드라마는 수아 역을 맡은 이주영 배우가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라면서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집은 무엇이고 어느 집, 어떤 집에 사는게 중요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굳이 ‘집’이라는 소재를 골랐던 이유는 처음 시작했던 의문에서 비롯됐다”라면서 “‘나는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지?’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집이란 뭐길래 사람들이 구매하려고 할까 하는 생각을 해 드라마 안에서 집의 가치가 부의 상징이 아닌 삶의 가치 중 하나의 공간으로 작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주영 또한 “주거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으로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편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부터 깊이 공감했다”라면서 “그리고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닌, 각자 인물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가치관과 서로의 가치관을 맞춰가는 과정이 집약적으로 잘 담긴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웬 아이가 보았네’는 작은 시골 마을에 비밀을 감추고 이사 온 한 남자와 그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된 한 아이의 이야기다. 조용하지 못한 털털한 성격에 ‘선머슴’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 동자(김수인 분)는 어느 날, 외딴집에 이사 온 순호(태항호 분)가 여성 의복을 입고 행동하는 것을 목도한다.

나수지/사진=KBS
나수지/사진=KBS

나수지 PD는 “KBS에 입사했을 때부터 휴머니즘, 가족극 형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작가님은 동화 ‘거인의 정원’이 모티브라고 이야기하셨지만 극 중 동자의 나이가 12세이다 보니, 단순한 여자아이라기보다는 성숙한 여인의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다”라고 전했다.

또, “그렇기에 성인 남성이 아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의아할 수 있어 그 과정에서 캐릭터를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다 보니 독특한 순호 캐릭터가 나타났다”라면서 “만약 순호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만 보여주고 싶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본질에서 원래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이 지점은 성 소수자 문제와는 차별점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KBS 드라마스페셜 2019’는 오는 27일 방영되는 ‘집우집주’를 시작으로 10주간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서 방영된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