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오구탁, 가장 아끼는 캐릭터…현실에도 있었으면”
[인싸인터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오구탁, 가장 아끼는 캐릭터…현실에도 있었으면”
  • 승인 2019.09.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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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상중/사진=김혜진 기자
배우 김상중/사진=김혜진 기자

2014년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했던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영화로 돌아왔다. 오는 11일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

드라마에서 악인들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며 사이다 같은 명대사를 내뱉던 오구탁(김상중 분)이 이번에는 박웅철(마동석 분)과 새로운 인물들을 더해 팀을 꾸렸다.

“드라마는 오구탁의 ‘나쁜 녀석들’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박웅철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안에 다른 캐릭터도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핵심은 박웅철입니다. 박웅철을 연기한 마동석이 지닌 존재감과 액션, 유머가 큰 힘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2014년 드라마 ‘나쁜 녀석들’ 촬영 당시 김상중은 마동석과 ‘나쁜 녀석들’의 영화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5년이 지나 영화로 돌아온 ‘나쁜 녀석들’은 그들의 바람대로 더욱 커진 스케일과 통쾌함으로 영화적 재미를 채웠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동석이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영화화를 하면 재밌겠다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5년 후 현실이 됐죠. 드라마는 굉장히 다크하잖아요. 11개 에피소드와 이를 관통하는 줄기를 따라가죠. 영화로는 다 보여줄 수 없으니 탈주사건을 계기로 더 큰 나쁜 놈이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했어요. 영화는 큰 스케일과 업그레이드된 액션이 있어요. 그리고 드라마에는 유머코드가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유머를 넣어 더 유쾌하게 만들었어요. 더 많은 분이 보실 수 있게 등급도 15세 관람가가 됐죠.”

영화화를 거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15세 관람가로 낮추고 한층 가벼운 톤으로 진행된다. 드라마 이후 몇 년 뒤 시점을 다루는 영화는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새로운 웃음으로 무장해 원작에는 없던 재미를 유발한다.

“이번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드라마의 스핀오프죠. 시간이 흐른 상태로 오구탁은 출소했고 병에 걸렸어요. 하지만 정의에 대한 갈망, 불의를 척결하고자 하는 DNA는 여전해서 미친개를 다시 모으는 거죠. 그리고 너무 무겁기만 하면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넣은 게 유머였고 누가 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무섭고 헐크 같은 인물이 툭툭 던지는 게 더 큰 재미를 줄 것 같아서 박웅철이 이를 맡았죠. 큰 틀에서 보면 불도저 같은 힘과 무자비한 주먹은 잃지 않고 갔어요.”

드라마 ‘나쁜 녀석들’ 이후 마동석은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함께: 인과 연’, ‘악인전’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블 ‘이터널스’ 촬영에 들어가 할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했다. 김상중은 마동석의 활약이 영화의 큰 힘이 됐다며 그의 행보를 응원했다.

“선배이자 형으로서 그 성장이 아주 자랑스럽고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기대감이 컸고. 현장에서 동석이는 겸손하고 항상 모범을 보이려고 했어요. 11월에 시작했을 때 ‘악인전’도 찍고 있었어요. 매번 현장에 오면 파스를 붙이며 힘들어 했는데 촬영에 들어가면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했어요. 후배고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었죠. 그래서 지금 굉장히 흐뭇하고 영국에서 마블 ‘이터널스’를 촬영 중인데 대한민국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란 기대도 있어요. 더 잘됐으면 해요.”

오구탁과 박웅철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이어진 캐릭터라면 박노순(김아중 분), 고유성(장기용 분)은 영화에서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이다. 박노순은 감성사기꾼으로 팀의 브레인을 맡고 독종신입 고유성은 전직 형사출신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김아중 씨는 굉장히 디테일해요. 연기하면서 가끔 흘러가는 장면도 있는데 대충하는 게 없었어요. 매 신, 매 컷 최선을 다하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죠. 기용이는 영화 데뷔작이죠. 연기를 잘할 수 있게 벽을 허물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움도 풀어주고 현장을 편하게 생각하게끔 해줬죠. 상대 배우가 불편하면 연기가 잘 안 나와요. 인간관계의 벽을 허물어야 연기도 편하게 나와요. 연기에 있어 가르치는 것보다 영화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걸 이야기했는데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배우였어요. 제 첫 영화보다 만 배는 잘한 것 같아요.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배우죠.”

배우 김상중/사진=김혜진 기자
배우 김상중/사진=김혜진 기자

오랜 연기생활로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체화시킨 그는 가장 아끼는 캐릭터 중 하나로 오구탁을 꼽았다. 13년 동안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로 다양한 사건을 접하고 전달한 그는 답답한 현실과 달리 범죄자 소탕을 위해서 물불가리지 않는 오구탁을 통해 통쾌함을 느꼈다.

“제가 오구탁 캐릭터를 최애 캐릭터로 꼽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많은 사건을 접하고 알려주는데 통쾌한 한 방이 없다는 거예요. 물론 방송 이후에 진범도 찾고 새로운 법도 만들어지는 등 좋은 점이 있지만 아쉽고 답답한 점이 있어요. ‘나쁜 녀석들’에서는 그런 아쉬움이 없어요. 통쾌하게 해결하죠. 그래서 오구탁이라는 캐릭터에 애착을 갖는 거죠. 정말 수많은 사건을 접하면서 해결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사회시스템에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을 볼 때 정말 ‘나쁜 녀석들’이 있었으면 해요.” 

이번 추석에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와 함께 차승원 주연의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타짜’ 시리즈 3편인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한다. 모든 작품이 기대 속에 관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만의 통쾌함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를 추천했다.

“추석에 세 편이 개봉하는데 다들 많은 돈을 써서 어렵게 찍었으니 다들 잘되면 좋겠어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더’가 있으니 ‘더’ 잘됐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죠(웃음). 요즘 시대를 살면서 짜증나고 답답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별 생각 안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추석은 명절이니까 가족과 사이다처럼 통쾌하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면에서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재미를 줄 것 같아요. 고민 없이 후련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