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DOZ, 그들만의 '유쾌한 사고'… 시트콤 같은 데뷔앨범 ‘첫 경험’
[SS인터뷰] DOZ, 그들만의 '유쾌한 사고'… 시트콤 같은 데뷔앨범 ‘첫 경험’
  • 승인 2011.03.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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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듀오 DOZ의 멤버 이기욱과 유준성 ⓒ SSTV

[SSTV l 이금준 기자] “첫 앨범이요? 그냥 사고 한번 쳤죠. 말 그대로 우리의 ‘첫 경험’이에요.”

칼바람의 기세가 잠시 주춤했던 2월 어느날 서울 홍대 인근에서 신인듀오 DOZ(유준성 28, 이기욱 28)를 만났다. 이들을 만난 기자는 예전 광고 카피가 문득 떠올랐다. 바로 ‘유쾌, 상쾌, 통쾌’. 지금부터 야심차게 가요계를 정조준한 DOZ와 나눴던 깨알같은 수다를 풀어본다.

당돌한 신인 DOZ,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첫 경험’

드디어 나왔다. 지난 2009년 온라인을 강타했던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의 주인공 DOZ의 첫 앨범. 그런데 왜 이름이 DOZ일까?

“우리의 마스코트가 바로 개거든. 고향 친구들도 우리에게 개라는 호칭을 붙여줬어. 원래 이름을 DOG라고 하려고 했지. 그런데 뭔가 아쉽더라구. 특별하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찾아보다보니 G라는 스펠링을 Z로 바꿔 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어. 그러다 보니 DOZ가 됐지. 뭐 별다른 건 없었어.”

아, 뭔가 쿨했다. 설명하기 힘든 묘한 설득력이 있다랄까? 그들의 이번 앨범을 접했을 때의 느낌도 이랬다. 표현하기 힘든 쿨함. 더더욱 이번 앨범에 대한 소개가 빨리 듣고 싶었다.

“그냥 첫 경험으로 앨범 제목을 정한 것도 우리의 경험을 담은 첫 이야기라는 뜻으로 지은거야. 특히 작사 작곡 편곡을 우리가 다 했지. 올라운드 플레이어거든. 자유분방함을 위주로 하다보니 음악적 경계도 없는 앨범이야. 힙합, 락, 재즈, 보사노바, 알앤비 몽땅 담아버렸지. 정말 우리의 경험이 담겨있는 앨범이야. 실제로.”

이들의 앨범은 비단 사랑, 이별뿐만이 아니라 정말 우리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야호’는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언제나 ‘야호’를 외치자는 유쾌한 노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매니저에 대한 장난스런 원망이 담겨있는 ‘이기주의자’, 직설적인 작업담을 표현한 ‘원초적 본심’을 비롯 인트로, 스킷, 아웃트로 등 16곡이 담긴 데뷔 앨범 ‘첫 경험’은 듣는 이로 하여금 속을 뻥 뚫리게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도 있었다고.

“워낙 우리 스타일로 만들다 보니 심의에 문제가 생겼어. 특별한 욕설은 없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달까? 타이틀곡의 경우는 수위를 지켜서 만든 곡이야. 그런데도 심의에 딱 걸렸지 뭐야. 가사 중에 ‘강남 압구정 로데오거리 된장녀’라는 표현이 있는데 글쎄 특정 지역 여성비하 발언이래. 뭐, 어쩔 수 없었지만 할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신인듀오 DOZ의 멤버 이기욱과 유준성 ⓒ SSTV

밑바닥을 다 헤쳐 왔다. 이제 도약할 때다!

이렇게 마냥 철부지 같은 DOZ도 우리나이 스물여덟, 이제 곧 서른이란다. 10대가 넘쳐나는 가요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던 건 명약관하. 그래서 물어봤다. 도대체 데뷔하기까지 뭐 했냐고.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 댄스동아리에서 만났어. 10명이 테리우스라는 댄스그룹을 만들어서 지역행사 대회를 휩쓸고 다녔지. 하지만 이제 나머지는 안타깝게도 평범한 회사원, 공무원이 됐어. 걔넨 철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야. 우리 둘, 철들지 않은 에이스들만 남은거야.”

“그리고 대회 행사 섭렵하다 보니 대학생에 돼 버렸어. 이제 지방 방송국들을 휩쓸기 시작했다니까. 가요제, 댄스대회 등 전라도를 정복하다보니 서울로 진출했고 창작가요제에서 1등까지 먹었어. 일반인으로 할 수 있는 대회는 모두 1등을 차지했지.”

어느덧 이들은 아마추어가 아닌 준 프로가 돼 있었다. 대회를 휩쓴 이들은 그들을 불러주는 무대라면 밤낮, 그리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녔다.

“정말 입금이 되면 어디든 달려갔어. 부부동반 모임 행사, 물고기 방생 현장, 팔순잔치, 돌잔치까지 안 해 본 무대는 없는 것 같다니까. 악조건 속에서 공연을 많이 해서인지 무대에는 이골이 나 버렸어. 한 번은 율동을 귀엽게 추면서 노래를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일어나 주머니에 2만원을 용돈으로 꽂아주기도 했어.”

   
신인듀오 DOZ의 멤버 이기욱과 유준성 ⓒ SSTV

인생 역전! ‘쿨’하게 친 그들만의 ‘사고’

드디어 그들에게도 기회가 왔다. 두 사람은 전주에서 열린 스나이퍼사운드 공개오디션에 도전했고 당당히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연습생이라는 신분이었다. 어느덧 훌쩍 넘어서버린 20대 중반의 나이에 DOZ는 연습, 그리고 연습만을 반복해야 했다. 그때 이들은 생각했다. “그래, 까짓거 사고 한번 치자.”

두 사람은 무작정 디카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바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쓰’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촬영한 것. 이들의 열정은 그들을 감독으로, 배우로 만들었다. 홍대거리는 이들의 세트장이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멋진 조연이었다.

“가수가 된다고 올라갔는데 앨범이 안 나오니까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지. 친구들도 앨범이 언제 나오냐고 할 때 짜증이 났어. 그저 재미있게 음악을 하다 일이 되버리니 즐거움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우리답지 않다고 생각했지. 그러다가 사고를 친거야. 직접 ‘아리가또 고자이마쓰’의 뮤직 비디오를 찍어 온라인에 올려버렸어.”

“정말 이렇게 된 거 잃을게 없다고 생각했어. 무작정 사고를 친거야. 3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거든. 지금 생각해 보면 잘 친 사고라고 생각하고 있어. 역시 우리 스타일로 마구 하니까 즐거웠어. 녹음하고 영상을 편집하고 하다보니 너무 웃기고 신나서 중단됐던 적도 많았어.”

이렇게 만들어진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그들이 올린 UCC가 트위터를 타고 퍼져나가 일본에까지 전해졌고 현지의 만화가부터 시작해서 류이치 사카모토, 엠플로 등에게서 연락이 오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동방신기와 보아를 비롯 한류 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거대 기획사 에이벡스와 계약을 맺었다.

“갑자기 일본 레이블들이 연락오기 시작했어. 우리는 봐도 뭐가 뭔지 모르니까 일단 리스트를 직접 모아서 회사에 전달했어. 당시에는 에이벡스가 뭔지도 몰랐어. 그리고는 깜짝 놀랐지. 한국에서 진출한 유명한 가수가 다 있는거야. 사실 동방신기로부터 밴과 스태프를 물려받았지. 우리가 일본에서 동방신기라고 생각하고 정말 신나게, 그리고 열심히 활동했어.”

실제로 일본에서 이들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한국에서 데뷔조차 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일본 유수의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각종 뮤지션들과 합동 공연도 했다. 아울러 한국의 아이콘으로 막걸리 CF까지 진행하게 됐다.

“막걸리 광고가 지금 나가고 있어서 그런지 공항에 가면 알아보는 팬들이 부쩍 많아졌어. 아줌마 팬들도 숙소 앞에서 기다릴 때가 있다니까? 그리고 팬 사인회 열었는데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어. 일본은 시디를 사와서 싸인을 받는 좋은 풍습이 있더라구. 그만큼 많이 구매하신거지. 덕분에 싸인 연습도 그때 완벽하게 감을 잡았어.”

   
신인듀오 DOZ의 멤버 이기욱과 유준성 ⓒ SSTV

자 기다려라 한국, 우리가 간다!

이제 일본을 뒤로하고 이들은 한국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실제로 지난 25일 KBS2TV ‘뮤직뱅크’로 지상파 데뷔무대를 가졌고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드디어 이들의 유쾌함을 팬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된 셈.

“우리는 정통 힙합을 추구하는 팀이 아니야. 그저 재밌고 즐거운 음악을 하고 싶은 거지. 랩을 한다기 보다는 재미있었던 요소들을 말로 한다고 생각하면 될꺼야. 랩퍼가 아니라 말퍼랄까? 랩을 하면서 연기하는 거지.”

“우리를 처음 보는 사람도 많을텐데 우리 음악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 보면 딱 우리의 느낌을 알아보실 거야. 팬 분들이 우리를 보는 방송이 바로 우리의 첫방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미친듯이 놀아봐야지. 우리는 꼰대 스타일이 아니거든 그리고 꼰대를 싫어하고 말야. 팬분들도 친근하게 다가왔으면 좋겠어.”

이렇게 두 사람과 나눴던 짧은 시간들이 너무나도 시원했다. 묵혀뒀던 체증이 한층 내려갔다랄까. DOZ가 가요계에 전할 엔돌핀에 대한 기대감에 벌써부터 이들의 노래가 귓가를 멤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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