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예정영화] 레트로 감성 물씬, 김고은·정해인 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영화제 휩쓴 화제작 ‘벌새’
[개봉예정영화] 레트로 감성 물씬, 김고은·정해인 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영화제 휩쓴 화제작 ‘벌새’
  • 승인 2019.08.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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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벌새’ 포스터/사진=CGV아트하우스, (주)엣나인필름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벌새’ 포스터/사진=CGV아트하우스, (주)엣나인필름

‘변신’이 개봉 첫날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함께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 역시 관객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오랜만에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가 개봉한다. 김고은, 정해인 주연의 ‘유열의 음악 앨범’은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을 그리는 멜로 영화로 늦여름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1994년 배경의 ‘벌새’는 중학생 소녀의 보편적이며 섬세한 감정을 그린다.

‘유열의 음악앨범’ (8월 28일 개봉)

감독 : 정지우

출연 : 김고은(미수 역), 정해인(현우 역)

■ 줄거리

“오늘 기적이 일어났어요.”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 분)는 우연히 찾아 온 현우(정해인 분)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기다렸는데…”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

함께 듣던 라디오처럼 그들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까?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사진=CGV아트하우스

◈ 레트로 감성멜로, 앨범에 간직하고 싶었던 추억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레트로 감성멜로다. 1994년 10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을 매개체로 만나 두 남녀의 사연을 좇는다. 

영화는 1994년 첫 만남부터 1997년 우연인 듯 운명 같은 재회,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도 이어지는 아련한 사랑의 연대기를 그리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터치한다. 

영화 ‘은교’(2012)로 정지우 감독과 첫 작업 후 7년 만에 재회한 김고은은 자신의 나이와 꼭 맞는 미수 역을 맡아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감정을 연기한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 멜로 장르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쳐온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10대부터 20대, 서른 즈음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인물을 완벽히 표현한다,

또한 영화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곡과 대중가요를 영화 속 플레이리스트로 소환해 당시 감성을 자극한다. 언론시사회에서 정지우 감독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1994년부터 2005년까지 300여곡의 플레이리스트를 최초에 작성했다”며 “스태프, 배우들 포함해서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들으며 마음에 가는 곡들을 고르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벌새’ (8월 29일 개봉)

감독 : 김보라

출연 : 박지후(은희 역), 김새벽

■ 줄거리

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영화 ‘벌새’ 스틸/사진=(주)엣나인필름

◈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 대기록 달성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관객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집행위원회 특별상을 비롯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작품이다.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사랑받기 위해 서툴지만 부단한 노력을 하는 은희는 자신만의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관계의 붕괴를 겪으며 1994년을, 그리고 삶을 살아낸다.

김보라 감독은 전작 ‘리코더 시험’(2011)이라는 단편에서 리코더를 잘 불어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 은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후 7년 만에 제작된 ‘벌새’의 은희는 중학생의 모습으로 세상을 향해 구애한다. 

1994년을 영화의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 김보라 감독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해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성수대교 붕괴라는 사건이 은희가 맺어온 관계의 붕괴를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 사회에서 여러 붕괴가 일어날 때 이 아이가 어떤 식으로 삶을 헤쳐 나가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