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 DLS 사태에…“감독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DLS 사태에…“감독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 승인 2019.08.22 2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금융감독원 트위터
사진=금융감독원 트위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 및 펀드(DLS·DLF) 사태에 대해 "이번 건은 금융회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한 것은 아닌지 그런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은 고객 위험을 부담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이번 사태가 2008년 발생한 키코(KIKO) 사태와 유사점이 있다고 했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로 외화를 팔 수 있지만,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윤 원장은 "두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다르지만, 모양상 옵션 상품을 팔았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며 "불완전 판매 가능성 부분에서도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은 이번 사태를 미리 감지하지 못한 금감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감독자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가 갖고 있는 인력이나 법적 제도, 여건 속에서 저희가 좀 더 잘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이번 사태는 금융에 대한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 볼 수 있고,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엄정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