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앨범’ 애틋하게 저려오는 그 순간 그 감정, 김고은·정해인이 그린 우리 모두의 사랑 연대기 (종합)
‘유열의 음악앨범’ 애틋하게 저려오는 그 순간 그 감정, 김고은·정해인이 그린 우리 모두의 사랑 연대기 (종합)
  • 승인 2019.08.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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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정해인/사진=뉴스인사이드DB
배우 김고은, 정해인/사진=뉴스인사이드DB

 

‘유열의 음악앨범’이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두 남녀의 엇갈림을 그리며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2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과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1994년 10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을 매개체로 만나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사연을 좇는다. 

이날 정지우 감독은 “라디오라는 매체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유열 선배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속 다양한 OST에 관해 정지우 감독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1994년부터 2005년까지 300여곡의 플레이리스트를 최초에 작성했다. 스태프, 배우들 포함해서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들으며 마음에 가는 곡들을 고르는 과정이 있었다”며 “이 영화가 신청곡과 사연으로 이뤄져있다.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에 이야기를 전해주고 속마음을 전하는 곡들을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유열의 음악앨범’은 저에게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다. 흔들리는 불안정한 청춘을 붙잡으려고 노력했다”며 영화의 의미를 언급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 멜로 연기를 펼친 정해인은 “드라마가 끝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연기를 쉬고 싶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 연기를 하고 싶었다. 영화 대본, 드라마 대본 모두 보던 와중에 좋은 시나리오가 왔고 고은 씨가 한다는 말을 듣고 시나리오를 볼 때 대입해서 봤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해인은 “처음에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받고 꼭 하고 싶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해서 영광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에 관해서 그는 “개인적인 생각은 드라마는 조금 더 호흡이 길다. 요즘은 영화와 드라마의 벽이 많이 무너진 것 같다. 9월초부터 12월 초까지 찍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촬영했던 거 같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성장기를 그린 만큼 집중하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은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처음으로 연하와 촬영했다. 행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해인은 “고은 씨가 촬영할 때 쿵짝이 잘 맞는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딱 맞는 표현 같다. 리허설하고 대본 리딩할 때까지 추상적이었던 것이 촬영에 들어가면 눈만 봐도 통하는 에너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그 시기에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맡았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고은은 ‘은교’ 이후 정지우 감독과 재회한 것에 관해 “‘은교’를 통해서 데뷔를 했고 영화 현장에 관해서 아무 것도 모르던 상태의 저를 감독님이 끌고 촬영을 이어나갔다”며 “감독님에게 의지했던 현장이었다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6년 만에 감독님을 다시 만난 건데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의 이야기를 좀 더 빨리 알아들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의 부담을 덜고 싶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가장 기억나는 장면에 관해 “94년 빵집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이 잊히지 않는 순간 중 하나다”며 “그 장면 찍을 때 긴 시간동안 롱테이크로 15분 정도를 그냥 감독님이 상황만 주고 촬영했다. 영화를 보면서 저런 표정을 두 사람이 지었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아무리 맛있는 것도 삼시세끼 먹으면 물린다.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일상이 그렇듯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고 다른 템포의 저녁을 맞이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한편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