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조국 ‘사노맹 출신’ 공격하는 야당에 “독재에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하나”
은수미, 조국 ‘사노맹 출신’ 공격하는 야당에 “독재에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하나”
  • 승인 2019.08.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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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영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루됐던 이른바 ‘사노맹 사건’과 관련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당시 사노맹 출신 은수미 성남시장이 입장을 밝혔다. 

은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을 통해 ‘조국은 안된다는 야당 정치인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왜 당신은 그때 독재와 인권유린, 다시 떠올리기 힘든 죽음과 같은 고통에 저항하지 않았습니까. 왜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사노맹과 연관된 모든 사람은 담담히 그 대가를 치뤘다”면서 “사람을 짓밟는 군화발에 저항했고, 가혹한 고문을 일삼던 어두운 방의 고통을 견뎠으며, 목숨까지 요구했던 그 시대를 버텼다”고 회상했다.

은 시장은 “가끔 터져나올 것같은 비명을 참으며 지금까지 살았고, 때가 되면 터지는 빨갱이 사냥의 무례함에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묻지도 않았다”며 “저는 되묻고 싶다. 그러면 당신은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나, 독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나”라고 반문했다.

은 시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를 ‘사노맹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거나 독재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아닌, 온갖 대가를 다 치른 사람들이 이런 무례함을 견뎌야 하냐”며 “그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당신(야당)이 어떤 권리로 나를 매도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 시장은 당시 얻은 고문후유증을 언급하며 “어렸던 20대 때 고문으로 망신창이가 된 몸을 꽁꽁 묶은 밧줄에 잡혀 재판받았다”며 “수술 후 깨어 난 중환자실에서도 발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교도소 제 방에는 창문조차 없었다. 민들레꽃씨가 날아와야 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마지막으로 그는 “저항을 한 조국은 안 되고, 가만히 있거나 동조한 당신은 된다고 생각한다면 부끄러움도 염치도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시민을, 우리의 역사를, 미래에 대한 열정을 무시하는 것이다. 당신 자신부터 되돌아보시라”고 꼬집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은 공안당국에 의해 1990년에 발표된 좌파 혁명조직 사건이다. 조 후보자를 비롯해 은수미 성남시장,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 박노해 시인 등이 사노맹 출신으로 연루돼 사법처리를 받았다. 

하지만 훗날 정보기관에 의한 고문·조작 사실이 폭로된 대표적인 공안사건이다. 관련자 전원이 사면·복권돼 상당수가 현재 학계, 정치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