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또또또’ 위너 진우 "20대의 마지막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인싸인터뷰] ‘또또또’ 위너 진우 "20대의 마지막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승인 2019.08.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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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변신까지는 아니어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표현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초대한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앨범을 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20대의 마지막에서 꼭 제 모든 팬분과 대중분들에게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존의 예쁘고, 잘생기고, 반듯하고, 그런 이미지가 아닌 다른 모습이요.”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윈(WIN)’으로 치열한 서바이벌 끝에 ‘승자’로 데뷔에 성공한 ‘위너(WINNER)’는 지난 2017년 싱글앨범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의 타이틀곡 ‘륄리륄리(REALLY REALLY)’로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 놓치지 않고 케이팝 탑 아티스트 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5년간 발표한 모든 앨범의 타이틀곡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온 위너는 올해 초 데뷔 첫 미주 투어부터 현재 일본에서 ‘위너 재팬 투어 2019(WINNER JAPAN TOUR 2019)’까지 개최하며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가고 있다.

그간 그룹 내 주축이 되는 멤버 송민호와 강승윤 사이로 화려한 비주얼을 뽐내며 개인 팬덤을 구축해온 김진우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조심스러운 홀로서기의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김진우를 만났다.

김진우의 첫 솔로 데뷔앨범이자 싱글앨범 ‘진우스 헤이데이(JINU’s HEYDAY)’는 독특한 형식의 음반이다. 잡지형태의 음반은 김진우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앨범 재킷, 사진을 포함해 대부분을 저와 팀 위너, 회사 분들과 삼삼오오 모여 ‘이게 좋을 것 같다’, ‘저게 좋을 것 같다’하며 열심히 만들었어요. 이번 앨범은 다양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잡지 형식을 취했습니다. 저에 대해 재발견할 수 있는 그런 면들을 (대중분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해요.”

타이틀곡 ‘또또또(CALL ANYTIME)’ 뮤직비디오에서 기존 위너의 귀염둥이 역할을 맡았던 김진우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힘들다. 김진우는 때로는 헝클어진 머리로, 자연스러운 표정과 자세로 ‘위너’의 김진우가 아닌 김진우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하나의 잡지 안에 모델분들도 많고 다양한 옷들이 있지 않나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했어요. 예전에 인터뷰를 할 때 ‘왜 잡지에는 한 사람만 등장하나요?’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잡지를 제 사진으로 다 채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아이디어가 됐죠. (잡지 하나의 다양한 콘셉트들을) 혼자 다 표현할 수 있어요. 자신 있습니다.(웃음) 물론 팀 활동에서 분량이 적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김진우는 첫 도전부터 과감한 시도를 했다. 첫 싱글앨범에 타이틀곡 하나만 수록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프라인 앨범을, 잡지 형식으로 펴냈다. 

“지금 (솔로 발매를) 해보니 할 수 있는 것들을 (팀 활동 때는) 못한다고 생각했기에 안했던 것 같아요. 저 혼자라는 점이 두렵기도 했지만 혼자 있을 때는 저밖에 없으니까, 모든 것을 일단 해보는 게 답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좋은 거더라고요. 솔로 준비를 하면서 그런 두려움들이 많이 깨졌어요. 그래도 녹음 때는 위너 멤버들을 다 불렀어요. 혼자 하면 어색하고 못할 것 같아서요.”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내에서 말 수가 별로 없고 쑥스럽게 웃기만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던 김진우가 위너에 합류한 이래 솔로 앨범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은 강승윤보다 먼저 앨범을 펴냈다는 점은, 그가 20대 마지막에 가능한 한 빨리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회사 측에 먼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멤버들에게 ‘나 혼자서 어떻게 해’, ‘가서 인터뷰 못 할 것 같아’라고 걱정했어요. 항상 승윤씨가 인터뷰를 맡았으니 (혼자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이) 되게 무섭고 부담스럽고 창피했어요. 이 자리(인터뷰 현장)도 처음에는 부들부들 떨면서 했습니다.(웃음) 인터뷰를 자청해서 한 건 맞아요. 처음에는 데뷔 초창기 위너가 언론사에 인사를 드리러 다니던 시절을 회상해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또또’는 기존 위너의 노래처럼 마냥 청량하지도, 무겁지도 않은 김진우의 옷에 딱 맞는 곡이다.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리듬감 있는 베이스가 강조된 팝 장르의 곡은 섬세한 연애 감정을 재치있는 가사에 담았다.

“‘또또또’라는 곡 제목은 딱히 정확한 뜻은 없어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해야 하나요? 상대가 연락을 받지 않을 때, ‘내가 또 잘못했나?’ 하는 그런 내용이에요. 곡 자체는 쉽게 연애하는 감정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는 ‘네가 싫어하는 건 키읔(ㅋ), 니은(ㄴ), 이응(ㅇ), 땀땀(;;)’ 입니다. 평상시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의 재미가 포인트입니다.”

생애 첫 솔로 앨범은 ‘김진우’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이지만, 준비 과정에서 멤버 위너들이 합심해 김진우를 도왔다. 작사와 작곡, 피처링에 위너 송민호가 참여했다. 

“민호씨가 피처링을 하게 된 계기는 앞서 민호씨가 솔로 앨범을 발매할 때 곡을 저한테 하나 줬었어요. ‘형(진우) 솔로곡 이거 어때? 괜찮아? 한 번 해봐요’라고 제안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제가 정신이 없다 보니 그냥 들어본다고 이야기하고 말았어요. 성사가 안 됐죠. 그리고 나서 이번에 ‘또또또’ 녹음을 다 했는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위너에게 부탁을 했어요. 전보다 많이 채워졌죠. 민호의 도움이 컸고, 곡 후렴구도 위너 멤버들이 함께 불러줬어요.”

사실상 ‘위너 유닛’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진우는 웃음을 터트리며 “저를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제가 잘 알고 저를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김진우/사진=YG엔터테인먼트

다른 위너 멤버들과는 달리 김진우는 작사나 작곡에 참여한 바가 없다. 프로듀서로서의 욕심이 있을 법도 한데 솔로 앨범에서까지 ‘가수’로 순수하게 활동을 펼치는 김진우는 이에 대한 사연을 밝혔다.

“(작사, 작곡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딱히 이유는 없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작사, 작곡을 하면 조금 변화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은 해요. 본격적으로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작사, 작곡) 시도를 조금 하다가 말았던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 정도지 완전 집중적으로 이렇게 해야지, 한 적은 없어요. 재능 문제이지 않을까요?(웃음)”

작사, 작곡을 제외한 김진우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 무엇이길래 솔로 도전을 시작한 걸까. 김진우는 데뷔 이래 쌓아 온 그의 매력을 의외의 곳에서 찾아냈다.

“자기 관리일 수도 있고, 아무래도 누구보다 저를 잘 안다는 것 같아요. 당연한 거겠지만요. 제가 봤을 때 괜찮은 것과 전문가가 봤을 때 괜찮은 게 있는데, 저만 어울릴 수 있는 것을 판단하는 게 뚜렷해진 것 같아요. (자기관리는) 운동이 될 수도 있고, 피부 관리가 될 수도 있고, 제가 정직하고 바른 성향이다 보니 게으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는 바른 성향의 근본을 고향인 인자도에서의 생활로 꼽았다. 김진우는 “섬에 살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순수한 것 같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바른 성향은) 사생활과 외모적인 것 모두인 것 같아요. 사생활은 집에만 있다 보니 별로 다를 게 없고, 관리는 외적인 것이 비중이 큰 것 같아요.”

바른 외모만큼이나 정직한 성정의 김진우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많이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고, 기다려주신 만큼 저도 열심히 활동해서 그만큼 보답해드릴 거다.”라며 “‘또또또’를 들어주실 대중분들께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우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들어주시고 앞으로의 김진우도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진우는 첫 솔로 앨범 ‘진우스 헤이데이(JINU’s HEYDAY)’와 타이틀곡 ‘또또또’를 지난 14일 오후 6시 발매하고 대중에게 인사를 건넸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인턴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