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편지 낭독 중 울컥…"여러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한지민,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편지 낭독 중 울컥…"여러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 승인 2019.08.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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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사진=YTN
한지민/사진=YTN

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편지를 낭독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이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한지민은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해당 편지는 여성가족부 측이 2명 이상의 유족을 인터뷰 한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됐으며, 위안부 피해 유족들이 어머니께 보내는 내용의 글을 담고 있다.

한지민은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시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지민은 "여러 사람 중에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당한 일이라는 게 무섭고 싫기만 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 고통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니 계속해 눈물이 났다"며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다. 이런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편지를 읽던 중 한지민은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최대한 담담하고 차분하게 읽어내리려 했지만 이들의 아픔이 그녀를 울컥하게 만든 것.

이에 한지민은 "이젠 모든 걸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낭독을 마쳤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열리는 수요 집회가 개최된다. 특히 이번 집회는 1400회를 맞는 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까지 겹쳐 대대적인 행사가 예정됐다. 이에 대해 정의 기억 연대는 "14일 정오부터 한 시간 반 동안 국내 13개 도시와 일본, 미국 등 해외 9개 나라 21개 도시에서 수요 집회를 함께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공개 증언한 이후 지정됐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